'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출범...디지털치료제 '연착륙' 도울까

지난 14일 온라인 창립총회 개최...초대 회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진 교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연구와 학술 교류 등을 통해 학계의 의견을 모을 대한디지털치료학회(Korean Society for Digital Therapy)가 닻을 올렸다.

디지털 치료제는 모바일 앱, VR,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예방, 치료, 관리해주는 의료기기다. IT기술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해 도래한 비대면 시대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관련한 국내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었다.

18일 대한디지털치료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회는 지난 14일 온라인 창립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치료에 관한 연구와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학술 교류 활동을 통해 의료와 공익에 기여하는 것을 기치로 내걸었다.

회원수는 총 108명이며 의학, 뇌공학, 데이터, 심리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과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임원 등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치료학회는 10명의 준비위원들이 지난 8월초 첫 모임을 시작으로 5~6차례 만남을 가지며 창립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날 있었던 창립 총회에는 80명의 회원이 참석했으며, 초대 회장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가 선출됐다.

이번 학회 창립은 그간 디지털치료와 관련해 정부 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학계의 공식 창구가 없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디지털헬스산업협회가 존재했지만, 학회는 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디지털치료에 대한 의견을 규제 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회는 앞으로 ▲학술적∙기술적∙제도적 연구조사 ▲연구발표회 및 강연회 개최 ▲표준 및 규격의 제정 ▲민관 및 산학협동의 증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반 조성 및 교육연수 사업 ▲국제적 학술교류 및 협력 ▲디지털치료 관련 위탁 연구 사업 등의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김재진 회장은 “디지털치료는 많은 정신 질환에 대해 새로운 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고, 만성질환으로 그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며 “병원 치료의 보조, 치료 순응도 개선, 생활습관 관리, 실시간 알림, 온라인 상담 및 교육, 행동 데이터 수집 및 피드백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병원 방문의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넘는 비대면의 치료적 이용이란 부분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배경으로 의료 각 분야에 관련 전문가들이 늘어나면서 서로의 소통 필요성이 커져 왔었다”며 “학회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내의 디지털치료 연구개발이 세계의 관련분야를 선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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