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산발적 집단감염에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인정...발병일 이틀 전부터 조사, 고위험군에 흡연자 포함

의정부성모병원 35명, 미국 입국자 와인바 13명...무증상 감염 최대 25%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해외 유입 사례가 지속되면서 방역당국이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에 지침 개정을 통해 증상 발생 하루 전에서 발생 이틀 전으로 접촉자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고위험군에 흡연자도 추가하기로 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자가격리 등 입국자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하루 지역발생이 1건도 없는 시도가 9개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약 82.7%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생 사례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해외의 주요 국가들이 지금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여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발생이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로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4일 오전 0시 기준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한 확진자가 전날 대비 8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3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환자 13명, 직원이 10명, 환자 가족 및 방문객이 12명이다. 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와인바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입국한 입국자가 뒤늦게 확진되면서 1일부터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2개의 의료기관(대실요양병원, 제이미주병원)에서 전날 대비 20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대구 동구 대구파티마병원과 관련해 전일 대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33명이 됐다. 

방대본은 증상발생 전에 전파 가능성을 보다 면밀하게 추적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이날 0시부터 개정했다. 주요 개정내용은 접촉자의 조사범위를 종전 ‘증상 발생 전 하루’에서 ‘발생 전 이틀’까지로 확대했다. 또한 고위험군에 흡연자도 추가해 관리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침팀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문헌, 각국의 권고사항 등을 검토하면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현재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포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침상 현재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4월 19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권 부본부장은 “싱가포르는 초·중·고를 중심으로 해서 개학을 시작했다가 환자가 발생하자 다시 4월 8일부터 5월 4일까지 대면수업을 폐지하고 집에서의 자택수업 내지 학습으로 전환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철저히 지키거나 또는 일부 완화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사례를 미국의 CDC는 많게는 25%, 문헌에 따라 7~10% 등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소리 없는 전파, 증상이 발현되기 전 잠복기 중에 증상 발생 이틀 전부터도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근거들이 있다. 이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하루 평균 확진자 50명 이내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비중을 5%로 줄이는 것을 목표라고 발표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체 100이라는 규모로 코로나19 환자를 봤을 때 위중도가 높은 위중한 환자비율이 5% 정도다. 위중한 환자 비율이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음압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에서 충분히 진료 가능하고, 이들 환자가 통상적으로 20일 정도 입원하더라도 진료 가능한 범주 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평택 와인바 사례를 토대로 해외 유입자들의 자가격리 등의 관리를 강화한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사례는 입국 후에 증상이 발생했는데 증상 발생 후에 확진되기까지의 기간이 어느 정도 걸렸다. 그 사이에 가족들이라든지 해당 장소에 이용했던 손님들도 확진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입국관리 상황에서 보다 강화된 관리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앞으로는 유럽, 미주 지역,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하게 특별입국관리 이상의 검역과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라며 "더욱 철저한 자가격리 이행여부를 확인한다거나,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설령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할 수 있게 하겠다. 미주 지역을 포함해 다른 곳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철저하게 관리를 하겠다. 이후에도 자가격리 상태로 이행되도록 해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부검 사례는 없다. 권 부본부장은 “안타까운 사망 사례 중에서 한 사례 정도는 부검이 필요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인한 사망, 여러가지 기저질환을 확인하는 과정, 주치의의 여러 가지 판단 등을 근거로 보호자의 동의가 또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서 부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 94명을 합쳐 누적 확진자는 총 1만156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3명으로 사망자는 177명(치명률 1.74%)이다. 전체 중증 단계의 환자는 31명, 위중 단계의 환자는 49명으로 전체를 합치면 80명이다. 

지역별 확진환자 발생추이 
지역 확진환자 주요 집단 발생 사례
누계 해외 유입 집단 발생 관련 기타* 신규
소계 신천지 관련 집단
발병
확진자 접촉자 해외 유입 관련
서울 528 162 321 7 240 26 48 45 22 구로구 콜센터 관련(98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20명),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38명) 등
부산 122 12 80 12 50 18 0 30 0 온천교회 관련(32명), 수영구 유치원 관련(5명) 등
대구 6,761 8 6,010 4,480 608 919 3 743 27 제이미주병원 관련(170명), 한사랑요양병원 관련(123명), 대실요양병원 관련(98명), 파티마병원 관련(33명) 등
인천 77 29 44 2 34 4 4 4 3 구로구 콜센터 관련(20명) 등
광주 26 10 16 9 0 1 6 0 0  
대전 36 6 21 2 11 8 0 9 0 산림기술연구원 관련(3명) 등
울산 40 9 24 16 1 4 3 7 0  
세종 46 3 42 1 38 3 0 1 0 해양수산부 관련(30명), 운동시설 관련(8명)
경기 562 110 408 29 279 66 34 44 23 성남 은혜의강 교회 관련(72명), 구로구 콜센터-부천 생명수교회 관련(48명), 의정부성모병원(25명) 등
강원 42 8 26 17 8 1 0 8 1 원주시 아파트 관련(3명) 의정부성모병원(3명) 등
충북 45 5 32 6 18 6 2 8 0 괴산군 장연면 관련(11명)
충남 135 8 119 0 117 1 1 8 1 천안시 등 운동시설 관련(103명), 서산시 연구소 관련(9명) 등
전북 15 7 3 1 2 0 0 5 0  
전남 15 7 7 1 3 2 1 1 0 만민중앙교회(2명)
경북 1,310 8 1,167 562 414 190 1 135 1 청도 대남병원 관련(120명), 봉화 푸른요양원(68명), 성지순례 관련(49명), 경산 서요양병원 관련(59명) 등
경남 108 12 79 32 42 5 0 17 1 거창교회 관련(10명), 거창군 웅양면 관련(8명), 윙스타워 관련(8명) 등
제주 9 5 0 0 0 0 0 4 0  
검역 279 279 0 0 0 0 0 0 15  
합계 10,156 688 8,397 5,178 1,862 1,254 103 1,071 94  
(6.8) (82.7) (51.0) (18.3) (12.3) (1.0) (10.5)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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