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나리니·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경구용 SERD 데이터 승자는

첫 경구용 SERD 탄생 앞두고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서 주요 데이터 대거 발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SABCS)을 앞두고 경구용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의 업데이트된 데이터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내년 초 첫 경구용 SERD 탄생이 예상되고, 여러 빅파마가 개발 경쟁에 뛰어든 만큼 새로운 데이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메나리니 그룹(Menarini Group)은 자회사인 스템라인 테라퓨틱스(Stemline Therapeutics)가 엘라세스트란트(Elacestrant)의 3상 EMERALD 연구(NCT03778931)의 추가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데이터에서 엘라세스트란트는 CDK4/6 억제제 치료 후 호르몬수용체 양성(ER+), HER2 음성(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서 단일요법 내분비 연속 옵션으로 새로운 치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아르비나스(Arvinas)는 화이자(Pfizer)와 공동 개발 중인 후보물질 ARV-471의 2상 확장 코호트 결과가 학회 측 실수로 공개되면서 지난달 22일 전체 데이터를 게시했다. ARV-471는 유력한 후보물질 중 하나였으나 새로 공개된 데이터에서 효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방암에서 가장 흔한 아형인 ER+ 유방암 치료에는 에스트로겐 생산을 직간접적으로 수정하는 내분비 요법이 사용된다. 최근 CDK4/6 억제제나 PI3K 억제제와 같은 신약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이 개선됐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여전히 내분비 치료 진행 중 또는 후에 내성이 발생한다.

SERD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로, 이 과정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분해돼 하향 조절되도록 한다. 최근에는 먹는 약으로도 개발되고 있으며,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메나리니의 엘라세스트란트다. 내년 2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첫 경구용 SERD로 승인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메나리니는 "이전 CDK4/6 억제제 사용 기간을 기반으로 한 EMERALD 연구의 PFS 결과 사후 분석에 따르면, 전체 환자군과 ESR1-변이 환자군 모두에서 엘라세스트란트 단일 요법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면서 "전이성 환자에서 사전 CDK4/6 억제제 치료 지속 시간 증가는 엘라세스트란트에서 더 긴 PFS와 긍정적인 관련 있었지만, 표준치료와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EMERALD 임상 무작위 배정 전 12개월 이상 CDK4/6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엘라세스트란트 치료 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전체 환자 모집단에서 39% 줄고, ESR1-변이 모집단에서 59% 감소했다. 무작위 배정 전 18개월 이상 CDK4/6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엘라세스트란트 치료 시 무진행 생존기간은 전체 환자 모집단과 ESR1-변이 모집단 각각 5.5개월, 8.6개월로 표준치료군 대비 각각 30%, 53% 줄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버지니아 카클라마니(Virginia Kaklamani) 교수는 "이 결과는 엘라세스트란트를 단일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경구제제의 편의성과 함께 사전 CDK4/6 억제제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8.6개월 PFS를 제공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엘라세스트란트가 CDK4/6 억제제 치료 후 병용요법으로 전환하기 전 ER+, HER- 진행성 유방암에서 단일요법 내분비 시퀀싱 옵션으로 새로운 치료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르비나스는 2상 코호트 확장 초기 결과를 임상적 혜택률(clinical benefit rates, CBR)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VERITAC 임상시험은 ER+, HER2-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RV-471 단일요법 또는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병용요법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아르비나스에 따르면 RV-471 200㎎ 또는 500㎎을 경구 투여받은 환자 71명 중 38%가 1차 평가변수인 CBR(완전 반응이나 부분 반응, 안정병변 등)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71명 중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또한 ESR1 야생형 환자 집단에서 변이 집단보다 효능이 유의하게 낮아 상업적인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르비나스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ER+, HER2-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2차 및 1차 옵션으로 ARV-471을 단일 또는 입랜스 병용해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2021년 7월 아르비나스와 ARV-471을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선급금 6억5000만 달러와 함께 마일스톤 최대 14억 달러를 지불하고, 전 세계 개발 비용과 상용화 비용, 수익을 균등하게 공유한다. 이와 별도로 아르비나스에 3억5000만 달러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 데이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학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카미제스트란트와 파슬로덱스(성분명 풀베스트란트)를 비교한 2상 임상시험 SERENA-2의 자세한 결과를 발표한다.

10월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카미제스트란트는 75㎎, 150㎎ 용량 모두에서 풀베스트란트 500㎎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한 PFS 혜택을 입증하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또한 1상 SERENA-1의 추가 코호트 분석을 소개한다. 이 데이터에서는 카미제스트란트와 CDK4/6 억제제인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와의 병용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은 6~10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