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하드웨어·교직원 부족하지만 의대 정원 230% 늘릴 것…윤 대통령 "적극 지원"

현재 110명→250명 증원 신청 예정…경북대 총장 "의대 교수들 교육의 질 저하 반발하지만, 설득 중"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경북대 총장이 4일 대구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의과대학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히며,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교수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경북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지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화답했다.

경북대 홍원화 총장은 이날 "경북대 의과대학은 지금부터 100년 동안 우수한 의료 인재를 양성해 왔고, 의료교육 인증평가에서 항상 최우수를 받아오고 있다. 그런데 대구 경북의 의료 환경을 서울과 비교하면, 일단 의사 수가 적고 의료 시설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 총장은 "의사 수가 부족한 작금의 상황에서 경북대 의과대학은 선제적으로 현재 의과대학 입학생을 110명에서 140명 늘려 교육부에 250명으로 증원 신청을 하고자 한다. 이는 현 교육 체제에서 230%를 늘리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오후에 경북대 의과대학 학장들과 의과대학 교수들과 회의를 잡아 놓은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해오던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반발과 우려다. 그것을 설득하고 우리가 만들어 가자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현재 학생 13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이 없다. 저희는 300~400명까지도 신청하고 싶은데 130명을 2개 반으로 나누면 250명 정도 숫자밖에 못 늘려서 그렇게 됐다"며 "(의대 증원을 하려면) 교육 시설과 현장 실습, 연구와 학습 공간 등 하드웨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교직원 숫자가 더 많이 확보 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거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

홍 총장은 "그런 환경이 되면 경북대학은 공공의료뿐 아니라 의과학자 더 나아가 기초 의사 등 우수한 의사를 충분히 양성해 지역사회에 공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앞서 대구에 수도권과 같은 대형병원이 빨리 건립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병원은 건물과 시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북대 의대가 정원을 230% 늘려서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낼테니 정부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했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전병왕 실장은 "정부는 지난해 10월, 지역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고 금년 2월에는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고 의사 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의료개혁 패키지를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대병원과 같은 거점 병원에 인프라 인력 R&D를 지원해 수도권 병원 못지않은 의료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먼저 국립대병원이 최첨단 시설 장비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지역으로 발전기금 신설도 검토해 필수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 두 번째는 국립대 의대 교수를 2027년까지 1000명 증원해 우수 인력이 지역 필수 의료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필수의료 분야 혁신 R&D에도 전폭적으로 투자해 생명과 밀접한 필수의료 치료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경북대 총장이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이야기했는데,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충 기반으로서 거점 국립대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배정 시 교육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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