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넥사바 치료 후 간암 2차 단독요법으로 사망 위험 21% 줄인다

MSD, KEYNOTE-394 전체생존율 데이터 첫 발표…면역관문억제제 간암 2차 단독요법 첫 임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항PD-(L)1 면역관문억제제로는 처음으로 간세포암 2차 단독요법으로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Merck & Co.)는 18일(현지시간) 넥사바(Nexavar, 성분명 소라페닙)로 치료를 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을 조사한 3상 KEYNOTE-394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간세포암에서 항PD-(L)1을 2차 단독요법으로 평가한 첫 임상시험으로, 자세한 데이터는 21일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암심포지엄(ASCO Gastrointestinal Cancers Symposium)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KEYNOTE-394 연구는 이전에 소라페닙 또는 옥살리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아시아 환자에서 키트루다+BSC와 위약+BSC를 평가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이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이고, 추가 평가변수에는 무진행 생존기간, 객관적 반응률, 반응지속기간(DOR)이 포함된다. 이 연구에는 무작위 배정된 환자 453명이 등록됐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와 BSC는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보여 위약과 BSC에 비해 사망 위험을 21% 감소시켰다. 키트루다와 BSC로 치료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4.6개월이었고 위약과 BSC 치료군은 13.0개월이었다. 2년 동안 생존한 환자 비율은 키트루다군이 34.3%였던 것에 비해 위약군은 24.9%였다.

추가 효능 평가변수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BSC는 위약+BSC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6% 줄였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군에서 2.6개월, 위약군에서 2.3개월이었다. 키트루다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2.7%,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23.9개월이었으며, 위약군에서는 각각 1.3%, 5.6개월이었다.

중국 난징중의대학교(南京中医药大学) 슈쿠이 친(Shukui Qin) 교수는 "간세포암은 전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소라페닙 치료 후 환자의 생존을 연장하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면서 "이번 전체 생존 데이터는 이전에 소라페닙으로 치료받은 간세포암 환자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키트루다가 이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키트루다군의 66.9%, 위약군의 49.7%에서, 3~5등급 TRAE는 키트루다군의 14.4%, 위약군의 5.9%에서 발생했다. 모든 등급의 면역 매개 부작용은 키트루다군의 18.1%, 위약군의 10.5%에서 나타났고, 3~5등급 면역 매개 부작용은 키트루다군의 3.0%에서 관찰됐다. 연구 중재 관련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3명의 사망(위장관 출혈, 자가면역 간염 및 연조직 감염으로 인한)이 있었다.

머크연구소(Merck Research Laboratories) 임상연구 부사장인 스콧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 박사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는 여전히 낮은 생존율과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갖고 있어 전체 생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KEYNOTE-394의 새로운 데이터를 공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간세포암에 대한 광범위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이 난치성 암 환자를 위한 연구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키트루다는 KEYNOTE-224의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라페닙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도록 가속 승인 받았다. MSD는 이번 KEYNOTE-394 데이터를 글로벌 규제 당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지속 승인을 위한 잠재적인 확증 연구로 평가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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