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상반기 매출 오젬픽·위고비 15조원, 마운자로·젭바운드 9조원…후발주자 전략은

화이자, 릴리 이어 두번째로 경구용 GLP-1 비만약 개발할 것…암젠, 마리타이드 3상에 속도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주요 상위 글로벌 제약기업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지각변동을 이끌었다. 단일 제품 성적으로는 상반기 매출이 매출이 20조원에 달하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크게 앞서지만, GLP-1 치료제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바탕으로 기업 전체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GIP/GLP-1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마운자로(Mounjaro) 매출은 30억9080만 달러(약 4조1300억 원)로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으며, 직전분기인 1분기 18억1000만달러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젭바운드(Zepbound)도 2분기 매출이 12억4320만 달러로 직전 분기 5억174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관련기사='GLP-1 효과' 노보 노디스크·릴리 1분기 매출 12조원 돌파…위고비 매출 106% 증가]

두 제품을 합하면 GLP-1 기반 치료제 상반기 전체 매출은 66억5800만 달러로 9조원에 가깝다. 이는 릴리 전체 매출인 200억7000만 달러의 약 33%에 해당한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주1회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 역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과 성장을 보여줬다. 상반기 오젬픽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66억8500만 덴마크크로네(약 11조2900억 원)였고, 위고비는 74% 증가한 210억3600만 덴마크크로네(약 4조19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주1회 치료제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1일 1회 GLP-1 제품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당뇨병 부문 GLP-1 매출은 32%, 비만 관리 부문은 37% 증가했다. 노보에 따르면 GLP-1 당뇨병 시장에서 오젬픽의 시장 점유율은 46.6%다. 상반기 노보의 전체 GLP-1 제품 매출은 969억5600만 덴마크크로네로 19조원이 넘는다. 이러한 GLP-1 매출 덕에 상반기 전체 노보 매출은 24%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들도 실적발표에서 후보물질의 업데이트 소식과 향후 전망을 내놨다.

로슈, 경구제 CT-966과 주사제 CT-388 1상서 의미있는 체중 감량 보여줘

2018년 9월 릴리는 로슈(Roche)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Chugai Pharmaceutical)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OWL833에 대해 선급금 5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1상 준비 단계였던 이 약물은 1일 1회 복용하는 비만 치료제로 현재 임상시험 중인 경구용 GLP-1 제제 오포글리포론(orforglipron)이다. 오포글리포론은 2026년까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당시 후보물질을 포기했던 로슈는 5년이 지난 2023년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CT-996과 GIP/GLP-1 이중 작용제 CT-388를 현재 개발 중이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CT-996은 1상에서 4주 치료 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7.4% 체중 감소(위약 -1.2%)를 나타냈고, 약동학 데이터도 CT-966의 1일 1회 경구 투여 요법을 뒷받침했다.

CT-388은 1b상에서 24주 동안 주1회 피하 주사한 결과 18.8%라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율을 달성했다. 24주차에 CT-388 치료 참가자의 100%가 5% 이상, 70%가 15% 이상, 45%가 20%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화이자 "다누글리프론 1일 1회 제형, 다른 경구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어"

화이자는 릴리에 이어 두 번째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출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약동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1일 1회 제형을 선정, 이전 2b상 데이터와 임상시험 설계에 대한 분석을 걸쳐 올해 하반기 용량 최적화 연구를 수행해 등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이자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이제 경쟁력있는 경구용 제품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1일 1회 제형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약동학 연구를 통해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를 통해 효능이 기대되는 수준에서 경쟁력 있는 1일 1회 제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분아로, 화이자의 R&D 프로그램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면서 "1400명 이상 환자 데이터를 봤을 때 다누글리프론은 내약성과 효능 모두에서 지금까지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해도 매우 경쟁력 있다. 시기적인 측면에서도 릴리 다음으로 경구용 GLP-1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화이자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다누글리프론이 허가 가능한 상태로 발전한다면 릴리 다음으로 두 번째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암젠, 하반기 마리타이드 비만 2상 탑라인 데이터 수령 및 당뇨병 2상 개시 예정

암젠(Amgen)은 GIP/GLP-1 이중 작용제 마리타이드(MariTide, 성분명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개발명 AMG 133)를 개발 중이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탑라인 데이터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적응증에 걸친 광범위한 3상 임상 프로그램 계획도 진행 중이다. 비만 유무에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마리타이드를 평가하는 2상 임상시험도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암젠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인 제임스 브래드너(James Bradner) 박사는 "마리타이드의 중간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2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약이 비만 및 관련 질환에서 충족되지 않은 중요한 의학적 요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광범위한 3상 프로그램을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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