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삭센다, 치매 예방 가능성 있다…2b상서 뇌 보호하고 인지 기능 저하 늦춰

뇌 포도당 대사율 변화는 충족 못했지만 인지 측정 점수 변화 및 뇌 용적 탐색 평가지표서 혜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만 치료제 삭센다(Saxenda)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Victoza)로 판매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가 뇌를 보호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에서 리라글루티드의 치매 예방 가능성을 확인한 2b상 임상시험 ELAD 데이터가 발표됐다.

식사 후 위에서 분비되는 천연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를 모방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당뇨병 관리, 체중 감량과 함께 심장병, 뇌졸중 및 신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약물이 신경 보호 효과가 있고, 초기 형태의 아밀로이드를 줄이며, 뇌의 포도당 처리를 정상화하고, 기억력과 학습을 향상시킬 수 있다.

ELAD 연구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폴 에디슨(Paul Edison) 교수 주도로 영국 24개 클리닉에서 204명의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환자는 1년 동안 매일 피하주사를 맞았는데, 그 중 절반은 리라글루티드 최대 1.8㎎을,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 모든 환자는 뇌 구조와 용적을 평가하는 자기공명영상(MRI), 포도당 대사 PET 스캔 및 상세한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이러한 검사는 연구 종료 후에도 정기적인 안전 방문을 통해 반복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뇌의 피질 영역(해마, 내측 측두엽 및 후방 대상회)에서 뇌 포도당 대사율의 변화였는데, 이는 충족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상 및 인지 측정 점수의 변화라는 2차 평가지표와 뇌 용적의 탐색 평가지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혜택을 보였다.

에디슨 교수는 "뇌 용적의 손실이 느리다는 것은 스타틴이 심장을 보호하는 것처럼 리라글루티드가 뇌를 보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리라글루티드는 뇌의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과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의 독성 효과를 낮추며, 뇌의 신경세포가 통신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MRI 측정 결과 리라글루티드군에서는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및 전체 회백질 등 뇌의 여러 영역에서 용적 손실이 거의 50% 적었다. 이러한 영역은 기억, 언어 및 의사결정 등 알츠하이머 질환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중요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연구팀은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과 24주 및 52주 시점에 인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연구가 인지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구진은 리라글루티드군이 위약군에 비해 1년 동안 인지 기능 저하가 18% 더 둔화됐음을 발견했다.

인지 기능은 기억력, 이해력, 언어 및 공간 지각능력(ADAS EXEC z 점수)에 대한 18개의 다양한 테스트의 종합 점수로 계산했다. 52주 치료를 완료한 연구 참여자(치료군 n=79, 위약군 n=87) 가운데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후기 단계 임상 시험 중인 GLP-1 유사체가 이를 추가로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진행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이보크 플러스(EVOKE Plus)는 초기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는 1,800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3 년 임상 시험이다. 참고: 리라글루타이드의 두 브랜드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는데, 하나는 체중 감량 (색센다)이고 다른 하나는 당뇨병(빅토자)이다.

알츠하이머협회 최고과학책임자이자 의료책임자인 마리아 C. 카리요(Maria C. Carrillo) 박사는 "우리는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단계의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 중이라는 전례 없는 희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행 과정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이 곧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질환에 대해 이미 승인된 약물의 재활용은 이전 연구와 실제 사용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다른 질병과 부작용에 대한 실제 효과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보는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로 판매중인 또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티드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84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하는 3상 임상시험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2026년 10월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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