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에 의협회장 선거 예비 후보들 분과위원장 맡아 힘 합쳐…15일 지역별 집회 이어 투쟁 로드맵 준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은 대정부 투쟁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택우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투쟁위원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또한 의협회장 선거 예비후보자들과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앞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비대위원장에 선출되자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김택우 회장이 협상을 중시한 의협 이필수 회장과 결이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의 이유는 지난해 11월 의료현안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할 당시 김 위원장이 기고한 글 때문이다. 해당 기고글엔 '의료현안협의체를 이끌 수장으로 이필수 회장이 적합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김택우 위원장은 12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의협 집행부에 대한 질책을 오히려 반대로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기고문 취지에 대해 그는 "워낙 의협회장이 모든 회무를 대리하고 현안에 대한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의료현안협의체가 변경되는 시기에 다른 사람을 찾지말고 본인이 직접 의대정원 확대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취지 발언으로 인해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당시 협회장과 서로 불편해지기도 했다"며 이필수 회장과의 연관설을 부인했다.
특히 투쟁보다 협상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향후 비대위가 운영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며 투쟁에 있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즉 말 보단 행동으로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대위와 의대생,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이뤄져 2020년과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2020년 파업 당시 최대집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과 논의없이 9.4의정합의를 체결하고 졸속으로 협상을 마무리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택우 위원장은 "비대위와 젊은의사들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인가"라고 반문하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동료이자 후배이고 자녀와도 같은 존재다. 서로 존중하고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향후 원활한 대정부 투쟁과 홍보 활동을 위해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예비 후보들과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의협 비대위는 12일 오후 3시 긴급회의를 통해 예비 후보들이 분과위원회를 하나씩 맡는 형식으로 비대위 구성을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비대위 구성이 모두 결정되진 않았지만 주수호 후보(전 대한의사협회장)는 홍보위원장, 박명하 후보(서울시의사회장)는 조직위원장, 박인숙 후보(전 국회의원)는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현택 후보(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는 분과위원장직을 고사한 대신 비대위원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구성은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추천하는 인물을 포함해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정관에 따른 직역협의회, 대한의학회 추천 인사가 포함된다.
비대위는 15일 지역의사회 주도로 지역별 집회에 참여하는데 이어 비대위원들 인선을 거쳐 17일 회의를 통해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구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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