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던 최대집 의협회장의 변명, 어떤 회원이 이해할까

[칼럼] 박상준 의협 경상남도 대의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임원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하기 위해 27일 오후 2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공고했습니다.

의협 정관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임시총회를 앞두고 의협 최대집 회장은 22일 의협 유튜브 채널에서 회원을 상대로 정부와 합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적고 국민과 의료계가 받을 피해가 커, 먼저 합의를 진행하고 의료개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투쟁 지속 시 전공의 추가 고발과 전공의협의회 집행부 체포가 예정돼 피해를 막기 위해 합의했고, 합의 이전 의견수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조직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최 회장의 선거 공약과 임기 중 발언과 주장을 반추해보면, 22일 유튜브를 통해 회원에게 밝힌 해명은 너무도 억지스러운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단번에 드러납니다.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라거나 “임기 중 감옥에 가겠다”하는 발언과는 동떨어진 경찰의 보호 아래에서 전공의의 합의 반대 외침을 뒤로하고 합의서에 서명하는 모습에서 과연 그가 의협을 대표하는 회장인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전공의 추가 고발과 전공의협의회 집행부 체포 예정을 언급하며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언급한 것은 몰염치를 넘어 파렴치한 주장에 불과합니다.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서 아무 희생 없이 의협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상태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회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면 투쟁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이라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정부를 상대한 투쟁에서 패배는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학살이 이어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투쟁 승리를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명분을 앞세워 합의에 서명한 것은 체포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 합의서를 이용해 거짓 승리를 포장했다는 점에서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회원들의 좌절과 분노를 동시에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최 회장은 합의 이전 의견 수렴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하면서 그 이유를 조직의 구조적 모순으로 몬 것은 이율배반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를 만든 장본인인 의협회장이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언급한 사실은 매우 유감입니다. 자기부정을 통해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은 의협회장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최 회장의 발언처럼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의대 교수와 회원들이 혼연일체가 된 투쟁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투쟁의 말 머리를 돌린 것은 의협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되었습니다.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만 것입니다. 어떤 변명으로도 해명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불신임에 요구하는 회원의 뜻을 받들어 임시 총회 개최가 성립된 것입니다. 그나마 임총 발의 절차 과정에 대해 승복하고 존중의 뜻을 표한 것은 다행이나 추가로 분열 극복, 단합과 의료개혁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자중하고 회원에 대해 사죄해야 할 사람의 자세라 보기 어렵습니다. 모든 것은 임총을 통한 대의원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최 회장은 더는 변명으로 회원과 대의원의 마음을 어지럽히기보다 대의원회의 결정을 차분하게 기다리기를 요청합니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업 # 의사 파업 # 전국의사 총파업 # 젊은의사 단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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