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러시아 백신 효능 92% 달해...같은 플랫폼 아스트라제네카 62% 불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얀센·노바백스·스푸트니크V 등 코로나19 백신 임상 비교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V)'의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은 채 접종을 시작해 많은 의문과 지적이 제기됐으나, 최근 공개된 3상 중간 결과에서 예상보다 효능이 좋게 나타났고 중등증, 중증 예방 효과는 100%에 달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지난 4일 코로나19 관련 분석 영상에서 스푸트니크V와 얀센, 노바백스 등의 3상 중간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사진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코로나19 백신 비교분석 영상 갈무리.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600만명분에 대한 선구매계약을 한 얀센(존슨앤드존슨)의 3상 임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백신 효능은 미국에서 72%, 남아프리카에서 57% 등 평균 66%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중등증, 중증 등을 예방하는 것을 1차 평가지표로 했으며, 그 결과 85%를 기록했다. 안전성과 관련해 심각한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 보다 예방효능은 낮았으나, 이들 백신보다 안정성은 높았다. 얀센의 경우 2~8도 정도의 일반백신 보관 온도를 유지하면 최소 3개월간 같은 상태가 유지됐고, 마이너스 20도에서는 2년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아직 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2000만명분에 대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의 효능은 89.3%로 얀센 보다 높았다.

김 교수는 "노바백스 백신은 스파이크단백에 매트릭스 M이라는 어쥬번트(Adjuvant)를 넣은 백신이다. 면역원성을 높이고 대량 공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나 아직 상업용 백신에서 허가된 사례가 없어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노바백스의 3상임상이 진행 중이며, 최근 영국 1만 5000명(65세 이상 27%)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의 중간 결과에 따르면 전체 효능은 89.3%, 비변이주 95.6%, 변이주 85.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예방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효능도 확인됐다. 1만 5000명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62명(백신군 6명, 위약군 56명) 발생했는데, 61명은 경증, 중등증이었고 1명 중증환자는 위약군이었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안전성은 나타나지 않았고 2~8도로 보관이 가능하다.

현재 변이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남아공에서 2b상 진행 중이며, 중간 결과 효능은 60%로 나타났다. 즉 영국변이주 보다 남아공변이주에서 노바백스의 예방 효능이 더욱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3상 없이 접종을 시작해 논란이 됐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3상 임상 중간 결과도 최근 란셋에 게재됐는데, 예상보다 높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코로나19 백신 비교분석 영상 갈무리.

김 교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3상 임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2만 1977명 중 백신군 1만6501명, 위약 5476명이었고 이중 확진자는 백신군 16명, 위약군 62명으로 91.6%의 효능을 보였다. 중등증, 중증 예방 효과는 100%였다"면서 "이상 반응 대부분은 그레이드1이었으며, 중증이상반응 백신군 0.3%, 위약군 0.4%이었다. 사망자는 4명이었으나 모두 백신과 무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표준용량 사용시 효능 62.1%)와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벡터백신인데, 효능은 훨씬 더 좋게 나타났다"면서 "아데노바이러스벡터 특성상 1차 접종시 벡터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데, 2차 접종시 같은 벡터를 사용하면 항체생성률이 높아지지 않게 된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스푸트니크V 백신 3상에서 1차는 아데노 26형, 2차는 아데노5형을 사용했다. 해당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에 고령 참여자가 적어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사용을 하지 못하게 권고했는데, 스푸트니크V 백신 임상의 경우 60세이상이 10.8%로 다른 백신들(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다소 적었으나 아스트라 보다는 많았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백신의 임상결과, 중간결과 등을 고려할 때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mRNA, 노바백스, 스푸트니크 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 후 자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으나, 심의가 지연되면서 5일로 연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백스 계약분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선접종 대상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고령층 효과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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