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 후 첫 발 내디딘 새내기 인턴, 교과서 아닌 효율성과 사회성이 최대 무기

[새내기 인턴·레지던트를 위한 전공의 생활 가이드] 적극적이고 열심인 태도가 중요...떨턴되지 않으려면 평판 관리

새내기 인턴·레지던트를 위한 전공의 생활 가이드 
3월은 전공의들의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는 달이다. 3월에는 대학병원에 가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의사면허를 막 딴 새내기 의사들은 인턴 과정을 시작하고, 인턴을 마친 2년차 의사들은 각자 지원한 전공에 맞춰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이들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 좌충우돌을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심지어 며칠도 지나지 않아 전공의 중도포기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전공의 과정을 막 마친 선배 의사들로부터 새내기 인턴과 레지던트를 위한 전공의 생활 가이드를 마련했다.

 새내기 인턴, 교과서 아닌 효율성과 사회성이 최대 무기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새로운 환경은 언제나 두렵기 마련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병원에 들어가 인턴으로 일해야 하는 새내기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실습교육을 하긴 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대하고 선배 의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여러 어려움에 맞닥들인다.

이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처음 하다 보니 얘기치 못한 돌발상황에 당황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이다. 선배 의사들은 의대생 시절 책으로만 배우는 의료현장과 달리 실제 현장에선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인성, 사회성 등 다양한 소양과 스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원하는 병원‧전문과에 비해 자신의 성적이 부족할 때는 병원이나 전문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처음 겪는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선배 의사에게 듣는 예비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 꿀팁을 준비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5기 수련이사(가톨릭중앙의료원 내과), 안치현 대전협 제21기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손상호 대전협 제22기 총무부회장(고려대의료원 예방의학과).

Q. 예비 인턴들이 현장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5기 수련이사(가톨릭중앙의료원 내과 전공의 수료): 우선 인턴 업무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근무하게 될 병원과 진료과에서의 정규‧당직 일정 구분, 콜을 받는 시스템, 수술‧병동‧외래‧주치의‧응급실 업무 형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경험상 인턴으로 일을 잘하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별개인 경우가 많다. 일 잘하는 인턴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효율성’, 둘째는 ‘사회성’을 갖춰야 한다.
 
지금은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지만 인턴 업무에서의 효율성과 사회성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잘해야 인간관계도 원만할 수 있고 사회성을 갖추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연결돼 있다. 이 두 가지 능력이 인턴 점수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의대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동아리, 향우회 등의 모임이 많은 것이 단순히 선후배 규율을 잡거나 족보를 얻기 위해, 혹은 시간이 남고 술자리가 필요해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교과서적인 공부에서 얻을 수 없는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 첫 번째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험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병원에 들어오면서부턴 혹독한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병원에 들어온 이상 책과 노트북만 붙들고 혼자 씨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면 된다. 인턴 동기뿐 아니라, 레지던트 선배와 교수, 간호사, 기사,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와 보호자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섞여 지내며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고갈되는 상황에서 훌륭히 업무를 수행해내며 스스로를 지키고 살아남아야 한다.
 
‘병원 바닥 밑에 인턴’이라는 말이 있다.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오프나 휴가도 보장되며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첫 사회생활에 뛰어든 초년생들은 다들 힘들고 서럽기 마련이다. 모든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업무 시작하기 전까지는 정말 푹 쉬고 많이 놀아두는 것이 좋다. 무엇인가를 준비하려고 하다 보면 긴장하고 또 실수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 경험컨대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에서 효율성도, 사회성도 발휘되는 것 같다.
 
술기나 과별 업무 또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결국은 부딪히고 소통하면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배우는지의 잣대로 효율성과 사회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뭔가를 완벽히 준비하려는 욕심은 버리는 편이 편하다.
 
안치현 대전협 제21기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전공의 수료): 학생으로서 경험했던 병원과 인턴으로서 경험하는 병원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하지만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학생으로 실습을 돌 때도 미리 인계장을 읽고 예습하듯이 인턴도 인계장을 잘 보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몸으로 해야 할 일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냥 공부가 아니라 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해두면 더 좋다. 인계장을 잘 보고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은 틈틈이 연습하고 가면 버벅거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씨암(C-ARM) 돌리기 연습을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손상호 대전협 제22기 총무부회장(고려대의료원 예방의학과 전공의 수료):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대개는 '일하는 센스'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성적이나 머리와는 관계가 없고 성격과도 딱히 연관이 있는 것 같지 않다.
 
물론 시간이 적당히 지나면 어느 정도까진 해결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과가 바뀌다 보니 헤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약간의 능청스러움과 꿋꿋하게 질문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땐 고민하지 말고 누구에게든지 먼저 물어보고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이 있을 땐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한 마디 더 물어본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잠깐은 잔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결국엔 적극적인 인턴, 열심히 하려던 인턴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Q. ‘떨턴’이 되지 않기 위한 팁이 있다면?
 
서연주: ‘떨턴’이 된다는 건 참 두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미리 예측하거나 방지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싶다. 경험상 인턴 생활 중엔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게 되고 떨턴도 그 일부가 아닐까 싶다.
 
다만 조금의 팁이 있다면, 본인이 관심 있는 전공이나 과에 대해 미리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해당 과를 돌 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또 미리 인사를 드리거나 얼마나 그 과를 가고 싶은지 진심과 열정을 보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인턴을 돌면서 희망하는 과가 변하기도 하고 또 미리 경험해보지 않고 결정하는 일도 어렵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순간에서든’ 열심히 하고 즐길 줄 아는 자세가 중요했던 것 같다. 특히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도 아주 중요했던 듯하다. 모두가 힘들고 예민한 와중에도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벤틸레이션(ventilation)으로 힘이 되는 동료들은 경쟁자가 아닌 아군이자 가족에 가깝다. 또 결국 나중에 전공과를 결정하게 될 때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평판 조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의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안치현: 병원과 과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사실 결격 사유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점수가 가장 중요한 경우가 많다. 결격 사유라면 보통 평판이 나쁜 경우가 제일 흔한데, 본인이 편하자고 뭔가 얌체 짓을 하면 결국은 누군가 알게 된다. 이런 일들이 조금씩 쌓이고 퍼져나가면서 평판이 나쁘게 굳어지는데 사실 이걸 본인이 인지하기가 어려워서 계속 얌체 짓을 하게 되니 결국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또한 지원자 대비 정원이 딱 맞는다거나 해서 합격에 확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시험을 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적절한 인턴 점수까지 챙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상호: 병원이나 과별로 전형 요소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와 객관적인 상태를 잘 고려해서 내가 가고 싶은 곳과 갈 수 있는 곳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떨턴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조금 더 욕심을 내보는 상황이라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계획도 미리 마련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병원에서 일을 잘하고 사회성을 갖췄느냐 여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성적 좋지 않아도 원하는 병원이나 과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서연주: 병원‧과마다 선발하는 방법이 다르고 또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을 잘하고 사회성을 갖췄느냐에 대한 문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봤을 때 앞으로 가족보다 더 많이 보게 될 후배 혹은 제자 전공의를 뽑는다고 한다면 단순히 성적보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일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는지가 스스로의 안위에도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새는 공정한 선발에 대한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일 잘하고 사회성 좋은 것에 더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참 어렵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은 효율성과 사회성을 갖추는 것밖에 없다.
 
말턴 때 다들 느끼겠지만 이기적으로 공부하려고 애를 쓰다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잃는 경우를 많이 봤다. 공부와 업무를 병행하는 것이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지만 그럴수록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표출하지 않고 스스로를 조절하며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사람들이 결국엔 성공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안치현: 예전에는 소위 ‘어레인지’라고 해서 무언의 약속에 의해 지원자 대비 합격자 수를 1:1로 사전에 조율하고는 했다. 그러나 사실 투명하거나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선발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요즘에는 이 ‘어레인지’를 하더라도 깨지는 경우도 많아서 어레인지 하나만 믿고 도전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원하는 병원‧과에 비해 자신의 성적이 부족할 때는 병원이나 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동기나 선후배 중에도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안정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Q. 빅5병원 혹은 자교에 남았을 때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면?
 
서연주: 아무래도 빅5병원의 장점은 그만큼 사람이 많고 시스템도 잘 잡혀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단점은 작은 병원들에 비해 조금 더 분위기가 딱딱하고 일도 아주 세부적으로 분업화돼 있다 보니,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교에 남았을 땐 모든 게 익숙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병원 지리나 동료뿐 아니라 전자의무기록(EMR) 등 기본적으로 업무에 필수적인 시스템 자체가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업무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또한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 일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 병원 업무 특성상 부탁하거나 협업해야 할 순간이 많고 그럴 때 아는 사람 하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경험해 본 이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관계가 틀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더 괴로운 것도 없다.
 
안치현: 우선 자교 병원에 남았을 때 좋은 점은 새로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힘들 때 함께할 친구들이 이미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너무 크게는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반대로 자교 병원을 떠나 큰 병원에 간다고 해도 큰 병원은 워낙 타교에서 온 동료들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아 동료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약간 부담이 될 수는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큰 병원에서 일할 때의 좋은 점은 규모가 좀 작은 과도 인프라가 좋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같은 경우를 보면 당시엔 지금보다도 비뇨의학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던 때였는데 그래도 정원을 다 채운 동기들과 즐겁게 수련했다. 이건 자랑이지만 동기들과는 지금도 1년에 3~4번씩 만나서 방을 잡고 밤새도록 닌텐도를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인턴 생활 중 향후 전공과를 고민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서연주: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지에 대한 점이다. 예를 들어 수술방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주치의로 환자를 보는 것이 잘 맞는지 등이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이 딱 맞아 떨어지거나 100%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보통은 소거법을 쓰게 된다. 이건 정말 힘들고, 못하겠고, 안 맞다 싶은 과부터 제외를 해 나가는 방식이다.
 
어쩌면 남은 평생동안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 ‘전공과’이기 때문에 너무 근시안적인 시각이나 인기에 휩쓸리지는 않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 나의 가치관, 나의 성향 등을 충분히 많이 고민해 보고 또 조언을 들으며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또 한 가지는 어떤 선택이든 힘든 부분이 있고 또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은 없으니 진로 결정에 있어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으면 한다.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 이후의 나의 노력과 선택 자체를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가는지라고 생각한다.
 
안치현: 인턴을 하기 전엔 비뇨의학과를 선택하게 될 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실제로 인턴을 돌다 보니 그 매력을 알게 됐던 경우다. 모든 과엔 그 과에 헌신하는 뛰어난 사람들이 다들 계신 만큼 각자의 매력이 있는데 이 매력이 자신에게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수입이나 일자리 같은 향후 전망도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단 ‘참고할 수 있고 가끔은 즐겁기도 해야’한다.
 
손상호: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육성지원과목, 소위 기피과는 누구에게 말해도 납득할 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다닐 때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하고 남들이 안 하면 나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를 거슬렀다가는 이미 때는 늦어버리게 된다.
 
Q. 선배 전공의가 들려주는 ‘꿀팁’ 인턴 가이드가 있다면?
 
안치현: 본인 머릿속으로 생각해둔 우선순위가 있더라도 다른 윗년차 레지던트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면 그걸 최우선으로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턴은 어느 정도 헤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주눅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실수는 잘 기억하고 연습해서 다시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굉장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손상호: 요즘은 환자들도 병원에 오기 전에 엄청난 공부를 하고 온다. 더욱이 대학병원까지 찾아오는 환자들은 더 하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나 인터넷, 특히 업투데이트와 같은 근거중심의 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은 권한다.
 
대부분은 병원 인턴 생활이 지금까지 나와 비슷한 무리에서 생활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첫 사회생활이 될 것이다. 필연적으로 겪게 될 갈등을 잘 관리하면서 원만하게 사회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특히 병원에서 만나는 간호사, 기사 등 여러 의료보조 인력을 의사를 돕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 힘을 합쳐야 할 동료로 이해한다면 병원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군대를 가야 하는 남자 선생님들의 경우도 전공의 생활에 확신이 없거나 스스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의무병으로 군대를 짧고 빠르게 다녀오는 걸 강력히 추천한다. 요즘은 면허만 따고 바로 군대에 가는 이들도 정말 많아졌다. 휴가를 빼면 사실상 1년이 조금 넘는 의무병 생활과 3년이 넘는 공보의 혹은 군의관으로서의 기간 차이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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