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바이오유럽 참석 후기, 'Go mobile' 'Save time' 등 파트너링 미팅을 위한 10가지 팁

[칼럼] 배진건 배진(培進)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기술평가단장

사진: 필자(좌)와 쉐링프라우에서 15년간 같이 일한 Chan Chi Chow 박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석 달 전 하플사이언스의 최학배 대표께서 고문인 필자에게 바이오유럽에 같이 가자고 하셨다. 4년 반 전에 바이오USA는 다녀온 적이 있지만 바이오유럽은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 기대됐다.

하플사이언스는 창립된 지 꼭 일년뿐 안 된 회사라 지금 라이센싱아웃(LO) 대상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빅파마들의 반응이나 이해에 대해 궁금했다. 더구나 LO은 한번 만나서 모든 것이 끝나는 일회성이 아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장은 '안티 에이징(anti-aging)'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나 무척 알고 싶었다.

LO에 관한 반응 외에도 '어떤 회사의 테크놀로지로 하플이 개발 타겟으로 정한 단백질을 우리 몸 안으로 어떻게 잘 넣어 줄 것인가?' '전임상(GLP-toxicity) 기관은 어느 곳이 좋을까?' '이런 연구개발자료를 바탕으로 임상개발을 위한 IND를 잘 준비해 대행해줄 회사는 어느 곳일까?' '무엇보다 원하는 질환에 임상을 잘 수행할 기관은 어떤 곳인가?' 'LO 상대방을 적절한 시간에 만나게 찾아주는 컨설팅 회사는 어떤 회사가 있는가?' 등 만나고 싶은 대상이 꽤 여럿이었다.
 
사진: 2019 바이오유럽 현장 사진.

바이오유럽은 이런 필요성을 채우기 위해 'partneringONE®'이란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partneringONE®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바이오유럽을 주관하는 'EBD Group'은 상대를 효과적으로 만날 준비를 위해 'TOP 10 TIPS for unleashing the power of productivity with the latest features'라는 소책자를 발간했다. 바이오유럽을 통해 그저 상대를 만나는 것을 넘어 그 만남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10가지 팁(Tip)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제1계명은 'Go mobile'이라고 한다. 옛 방식으로 종이에 프린트 아웃하지 말고 모든 것을 휴대폰으로 하라는 것이다. 변하기에 모든 정보를 최근으로 알기 위하여는 행사 웹사이트를 편하게 볼 수 있게 하고 바로 '로그인(login)' 하라는 것이다.

제2계명은 'Save time'이다. 파트너와 더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템플릿 아이콘(template icon)'을 사용하라는 제안이다. 만나고 싶은 예비 파트너들 한 사람 한 사람으로 개인화정보를 만드는 것이다.
 
사진: 바이오유럽 현장 사진.

제3계명은 'Target'이다. 어떤 참가자와 어떤 물건을 찾을 것인지 타깃을 확실히 먼저 정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선별된 것을 위해 미팅 요청을 해야 한다.

제4계명은 'Bookmark with tags'다. '태그 아이콘(tag icon)'을 사용해 파트너 프로파일에 '이전 만남' 혹은 '우선순위' 등을 표시하는 것이다. 

제5계명은 'Notes'다.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기에 파트너 프로파일에 노트를 잘 사용하라는 것이다.

제6계명은 'Guests'다. 참가자 한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과 같이 일하라는 것이다. 참가자의 개인 프로파일에 '초청 게스트(Invite Guests)'를 잘 사용하면 바이오유럽에 참가하지 않는 동료가 당신의 일을 덜어줄 수 있다.

제7계명은 'Settings'이다. 여기에 가면 '알림(notifications)'을 통해 참가자의 이메일과 '즉시 알림'을 통해 다른 참가자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제8계명은 'History'다. '히스토리 아이콘(history icon)'을 통해 상대 참가자와 이전에 만난 족적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참가자의 지난 히스토리는 참가자의 회사 이메일을 통해서만 추적할 수 있다. 회사를 옮겼다면 이전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제9계명은 'One login'이다. 하나의 로그인으로 1월에 열리는 '바이오텍 쇼케이스(Biotech Showcase)'이나 '중국 쇼케이스(CHINA Showcase)' 등 partneringONE 행사가 다 통한다.

제10계명은 'Get more'다. 현장 데스크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행사에 대한 자료를 더 많이 습득할 수 있다.

이 10계명의 습득을 통해 많은 파트너들을 먼저 접촉하고 우선순위를 매겼다. 물론 빅파마들과 만남이 가장 간절한 바람이기에 거기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3일간 27개 미팅을 정해 서로에게 좋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물론 하나의 괘씸한 '노쇼(no show)'가 있었다. 그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사진: 2019 바이오유럽 현장 사진.

파트너링 미팅을 시작하기 전인 아침마다 9시에 3개 세션을 들어갔다. 특히 2개 세션은 5명의 배석자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전개해 상당히 유익했다. 'Gene therapy valuation and deal trends'는 상당히 유익했다. 우리 나라에서 유전자치료나 세포치료에 관한 관심도도 높고 상대적으로 많은 과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행자가 청중들에게 물어본 것은 20년 전 항체 치료제 시작에 비해 빅파마가 유전자치료 시작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가? 하는 질문이다. 재밌게도 즉석에서 10초 안에 답을 주고 그 결과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다. 항체 치료제 시작 때와 비슷하거나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대답이었다. 이를 보면 앞으로 시장은 유전자치료와 세포치료에 관심이 쏠릴 것 같고 무엇보다 빅파마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사진: 2019 바이오유럽에 참석한 파멥신 유진산 대표(좌)와 필자.

바이오유럽에 상당히 많은 한국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18년 바이오USA가 미국, 캐나다에 이어 4명 부족하게 3위의 참가자를 배출한 대한민국다웠다. 서울에서 못 뵈던 분들을 한 자리에서 자주 스쳐 만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날인가 잠깐 쉴 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두 분의 젊은 참가자가 먼저 인사를 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며 본인들이 관심이 있는 과제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으면 필자가 쓴 칼럼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고 한다. 먼저 칼럼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멀리 바이오유럽에서 찾은 내가 계속 칼럼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참석한 많은 분들이 바이오유럽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꼽았다. 미국에 비해 빅파마들이 적게 참석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모든 것이 식후경이라 그런지 미국에서는 점심 먹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유럽은 같은 장소에서 그냥 제공하기에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편하다는 느낌이다.
 
사진: 2019 바이오유럽 현장 사진.

바이오유럽 2019년 통계를 보면 4442명이 61개 나라에서 참가했고 2만 7375개의 'one-to-one partnering' 미팅을 했다. 2300개의 회사가 참여해 2953개의 라이센싱 기회를 포스트(post)했다.

매년 5월이면 바이오코리아가 열린다. 2020년 바이오코리아는 어떻게 준비해야 올해 25년을 맞은 바이오유럽처럼 유익한 만남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해마다 큰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심각한 고민일 것이다.

partneringONE®보다 더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더 많은 만남의 장(場)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참가자에 비해 세션이 너무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 참석하는 분들에게 인센티브를 더 줘서라도 한국에서 좋은 상대를 편하게 만나게 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한국적 신약개발이 더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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