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교직원일동’으로 발표한 사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교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의견수렴은 없었다. 의료원 당국은 현금유동성 이유를 들어 이대목동병원 소속 교직원의 급여 지연 지급을 비롯해 체불 압박, 임금 상당액의 기부금화 등을 종용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는 25일 오후 1시 서울시 북아현동 학교법인 이화학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책임이 있는 재단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라며 "재단이 병원의 회생과 쇄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9일 이화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 사망사고에 대한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화의료원은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그에 따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이화의료원 ‘교직원일동’으로 발표한 사과문과 개선안은 병원의 문제와 개선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더 깊이 알고 있는 교직원들의 실질적인 의견수렴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급여 지연에 대한 압박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화의료원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교수와 임원진에 대해 1년간 급여 20% 유예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다. 나머지 급여분은 병원 정상화를 예상하는 2020년 3월부터 4년간 연간 5%씩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직원들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원 당국은 현재 현금유동성의 이유를 들어 이대목동병원 소속 교직원의 급여 지연을 비롯해 체불 압박, 임금 상당액에 대한 기부금화를 종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병원이 처한 갖은 위기에 재단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의 사망사고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최종경영책임자가 아닌 채권단 행세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은 숙련된 우수한 인력의 확보가 안전한 병원 운영의 첫 번째 핵심이다. 임금의 지급유예와 기부금화는 오히려 힘들게 버티며 일하는 의료 인력의 일탈만을 재촉한다”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화의료원이 약속한 개선안이 제대로 실천하려면 교직원의 희생이 아닌 교직원의 참여와 재단의 투자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제라도 재단이 전면에 나서 이화의료원이 약속한 개선안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재단이 경영과 운영의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한 경영책임을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묻겠다”라며 “재단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직원들의 간절한 손편지와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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