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화이자 90%이상 효과 확신…코로나19 백신 최종 승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냉장온도에서 보관, 국내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 생산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텍,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순차적 검토를 시작한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 일정을 정하면서 연내 백신 사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세 후보물질은 3상 중간분석에서 90%가 넘는 효능을 보이며 최종 분석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바이오엔텍,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 완료…2021년 말까지 13억도즈 생산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20일(현지시간) 미국 FDA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2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중순에서 말까지 미국의 고위험 인구에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날 FDA는 12월 10일 백신 관련 생물학적 제제 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개최해 BNT162b2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공동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BNT162b2은 mRNA 백신으로 회사 측은 SARS-CoV-2 감염이 없었던 사람(첫 번째 1차 목표)과 감염이 있었거나 없었던 사람(두 번째 1차 목표)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백신 효능률이 95%(p<0.0001)였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약 4만 3000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안전 문제를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미 EMA와 영국 의약품 및 건강관리 제품 규제청(MHRA)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서 순차적 검(rolling submissions)토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2020년에 최대 5000만 도즈, 2021년 말까지 13억 도즈를 세계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승인 후 몇 시간 이내 백신 후보를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다만 -70°C에서 냉동 보관이 필요하며 배송을 위해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모더나, 몇주 내 FDA 긴급사용승인 제출 예정…2021년 5억~10억도즈 생산

모더나(Moderna)도 화이자와 동일한 접근법을 사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EMA는 17일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에 대한 순차적 검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mRNA-1273은 3상 임상인 COVE 연구의 중간 분석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며 연구 프로토콜에 지정된 통계적 기준을 충족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인 3만명 이상이 참가자로 등록했다.

이 연구의 1차평가변수는 두 번째 백신 접종 2주 뒤부터 확인 및 확정된 코로나19 사례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첫 번째 중간 분석은 95건 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90건이 위약군에서 관찰된 반면 mRNA-1273군에서는 5건이 관찰돼 백신 효능의 포인트 추정치는 94.5 %(p<0.0001)였다. 중대한 안전성 데이터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모더나는 향후 몇 주 내에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제출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2020년 말까지 약 2000만 도즈를 미국에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 도즈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mRNA-1273은 -20°C에서 최대 6개월 동안, 냉장 상태에서 최대 30일 동안, 실온에서 최대 12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약 냉동고 및 냉장고로 백신 후보를 저장하고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조건부/조기 승인 규제제출 준비…2021년까지 30억도즈 생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옥스포드대학교(Oxford University)가 개발하고 있는 AZD1222도 선두주자 중 하나다. AZD1222는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백신으로, 최소 6개월 동안 일반 냉장 온도(2~8°C)에서 보관, 운반, 취급할 수 있으며, RNA를 이용한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 발표한 3상 중간분석 결과에서 AZD1222의 효능이 최대 90%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AZD1222 또는 대조군(수막구균백신 MenACWY 또는 식염수)을 1회차에 절반, 2회차에 전체 용량으로 투여하는 용법과 1회차와 2회차 모두 전체 용량으로 투여하는 용법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절반 용량을 투여하고 1개월 뒤 전체 용량을 투여했을 때 백신 효능은 90%, 한달 간격으로 전체 용량을 2회 투여했을 때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합했을 때 평균 효능은 70% 수준이었고, 모든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백신 관련 안전성 의심 문제로 한때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 연구에서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안전성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다. EMA는 10월부터 순차적 검토에 들어갔으며 회사 측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 또는 조기 승인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마련돼 있는 전세계 당국에 규제 제출을 준비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1년까지 30억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완제 및 원액을 위탁 생산하는 CMO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최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목록을 보면, 48개 후보물질이 현재 임상 평가 중이며,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후보물질을 포함해 총 11개 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노바백스, 내년 초 3상 중간 데이터 전망…J&J 두번째 3상 돌입, 총 9만명 대상 임상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8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Novavax)는 이달 초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승인받았다.

노바백스가 사용하고 있는 백신 플랫폼은 단백질 서뷰유닛으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의 유전자 서열을 조작한 것이다.

11월 말까지 미국과 멕시코에서 피보탈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NVX-CoV2373의 효능과 안전성,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해 영국에서 진행중인 3상 임상시험은이달 말까지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임상시험의 중간 데이터는 2021년 1분기 초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VX-CoV2373은 2~8°C에서 보관할 수 있는 액체 제제로 안정적이며, 기존 인프라로 성공적으로 콜드체인(cold chain) 관리가 가능하다.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Janssen Pharmaceutical Companies)은 최근 후보물질 JNJ-78436735에 대한 두 번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첫 번째 3상임상 ENSEMBLE은 JNJ-78436735의 단일 용량 요법에 대한 연구로, 최대 6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며, 현재 참가자를 계속 등록하고 있다.

새로 시작된 ENSEMBLE2 연구는 백신 후보의 2회 용량 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최대 3만명까지 등록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벨기에와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필리핀, 남아프리카, 스페인, 영국, 미국에서 참가자를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JNJ-78436735은 비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백신으로 2~8°C의 냉장 온도에서 최소 3개월, -20°C에서 2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생산 목표는 10억 도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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