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설치 임총, 7일 저녁 8시 확정…쟁점은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과 '회장 선거 연기' 여부

비대위 설치는 이견 없이 의결 점쳐지지만…차기 회장선거 겹쳐 위원장 선출 방식에 고심 많아

사진은 지난해 12월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외 장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 공백으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생각보다 일찍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6일 온라인 긴급회의를 통해 임시대의원총회를 7일(오늘) 오후 8시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집행부 사퇴 이후 하루만에 비대위가 구성되는 셈이다. 

임총은 준비기간 없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의협 지하 1층 대회의실이다. 

비대위 설치 안건은 큰 이견없이 의결 예정

이날 운영위 회의는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장 선출, 차기 의협 회장 선거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 만큼 밤 늦게까지 논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운영위는 집행부 공백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고 투쟁을 위해 신속한 비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7일 임총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애초 임총 개최 일자는 설연휴 이후인 17일 혹은 18일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부의되는 안건은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설치의 건 ▲비대위원장 선출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의 건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의 건, 총 3가지다.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기존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가 해산된 만큼 첫 번째 안건인 비대위 설치는 큰 이견없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협 대의원은 "집행부가 부재한 상태에서 하루 빨리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임총이 곧바로 진행되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비대위 구성도 큰 논란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운영위에 위임 VS 대의원회 투표로 결정

다만 이번 임총에서의 최대 쟁점은 '비대위원장 선출을 운영위에 위임'할 것인지 여부와 '차기 회장 선거 연기' 여부다. 

우선 비대위원장 선출을 대의원 투표에 붙이지 않고 운영위에 위임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비대위원장 선출이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장 3월 차기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는 인물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칫 이번 비대위원장 선출이 사실상 차기 의협 회장선거로 변질되고 선출되는 위원장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비대위가 반쪽자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 측 인사들이 새로 구성된 비대위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임총 직전인 7일 오후 7시 회장 선거 예비 후보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후보들과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원장 선출을 대의원 투표가 아닌 운영위에 위임하는 것은 다수 대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임총 현장 분위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예비 후보들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세우자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회장선거 연기되나?…한달 남은 선거가 비대위 투쟁에도 영향

차기 회장선거 연기 여부도 임총에서 주목해야 할 쟁점이다.  

선거 연기는 향후 투쟁을 온전히 비대위가 이끌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비대위 투쟁 도중 회장 선거가 진행되고 차기 의협 집행부가 꾸려지게 되면 기존 비대위와 집행부가 의견이 나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경우 투쟁 동력이 감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대정부 투쟁이 의료계 내부 분열로 와해될 수 있다.

그러나 예비 후보들 중에서도 선거 연기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어 해당 안건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일례로 일부 대의원들은 오히려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회장 선거를 진행해 집행부를 미리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차기 비대위를 이끌게 될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게 될지에 따라 향후 투쟁 방향이 판가름될 수 있다"며 "이번 임총은 의대정원 확대 저지 강경 투쟁을 앞두고 의협 역사상 매우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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