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수십명 환자 담당하는 간호사, 식은땀 흐른다

간호사연대·대전협 "의료인 1인당 환자수 법제화 해야"

사진 : 간호사연대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간호사연대(NBT)와 전국간호대학생연합,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제한 법제화를 위한 집회를 실시했다. 간호사연대는 현재 간호사 1명당 수십 명의 환자를 보고 있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사연대는 "최근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4명 사망 사건을 통해 신생아 중환자실의 열악한 인력실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간호사 배치수준은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2.7명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다. 이마저도 간호사 숫자에 관리자들까지 포함시켜 실질적으로 간호하는 인력은 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간호사연대는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수준에 도달했지만 인력이 따라오지 못한다. 5명이 할 일을 2명이 전담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가와 병원 측은 시설, 장비, 병상에만 치중하고 인력에 대한 문제는 항상 뒤로 미뤄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 간호사는 자유발언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간호사 A씨는 "대학병원부터 종합병원, 전문병원, 개인의원까지 모든 곳에서 일을 해봤지만 동일하게 느낀 점은 병원의 규모와 관계없이 간호사 한 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라면서 "대학병원에 다닐 당시, 출근하면 담당해야 할 환자가 22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환자의 검사내역과 현재 경과를 파악하고, 라운딩 등 업무를 정신없이 하다보면 간혹 실수를 하기 직전 상황까지 간다"라며 "그럴 때면 정말 식은땀이 흐른다. 실제로 오류가 발생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간호사들은 업무 시간 내내 환자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며 식사도 거른 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다"며 "퇴근 시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지어 퇴근 후에도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는 않을까,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남겨놓고 온 일이라도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편히 쉴 수가 없다"면서 "막중한 노동과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려면 병원을 그만두는 방법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A씨는 그러면서 "정부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해야 한다. 의료법에 강력한 조항을 명시해 의료인 1인당 환자수를 법제화해야 한다"라며 "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의료 인력의 배치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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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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