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신속대응팀 시범사업 수가의 현실
지난 5월부터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신속대응시스템(Rapid Response System.RRS) 시범사업이 시행됐다.
신속대응시스템(RRS)이란,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팀이 입원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출동해 조치를 함으로써 환자들의 심정지와 사망율 줄이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병원 내 '119'와 같은 존재다.
신속대응팀의 운영이 병원 내 심정지와 사망률, 치명율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전 세계에서 속속 발표됐다. 이로 인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확산되면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몇몇 대형병원들이 병원 서비스 차별화 차원에서 각자 개별적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운영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수가가 인정되지 않아 병원 수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속대응팀이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수가를 신설하면서 신속대응팀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책정된 수가가 아쉽다.
신속대응팀의 수가는 팀 구성에 따라 1,2,3군으로 나누어 진다. 1군의 경우 환자 1명당 1260원의 수가가 책정됐다. 1군은 전담전문의 1명과 전담간호사 9인의 인력을 1년 365일 24시간 운영해야 한다. 600명이 입원한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하면, 일당 75만원 정도의 수가가 책정되는데, 이 비용으로는 시설, 장비를 구입하기는커녕 24시간 운영되는 전문인력팀의 당직비도 주기 어렵다.
이로 인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40여 곳의 대형병원 중 1군 형태로 신속대응팀을 운영 중인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전남대병원이 유일하다. 그만큼 현재 수가로는 제대로 된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선진국형 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확산시켜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는 매우 좋다. 하지만 늘 마지막 한끗의 절약이 아쉽다. 지난 주에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다. 신속대응팀 1군의 운영 수가는 1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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