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개 중국 면역항암제 미국 진출 결정된다…베이진·준시 중 첫타자는 누구

티스렐리주맙 7월 중, 토리팔리맙 BLA 재제출로 12월까지 결정 예정

사진: FDA Flickr.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 상하이 준시 바이오사이언스(Shanghai Junshi Bioscience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 신약에 대한 보완요구서한(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은지 2개월 만에 다시 허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하면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로써 올해 하반기 중국산 면역관문억제제 2개에 대한 미국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다.

준시와 북미 파트너사인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는 7일 FDA가 토리팔리맙(toripalimab, 중국 판매명 Tuoyi)의 허가신청서(BLA) 검토를 수락하고 처방약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목표 심사 종료일을 12월 23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토리팔리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자체 개발 항PD-1 단클론항체로, 지난해 비인두암 1차 치료로 토리팔리맙과 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병용요법과 비인두암의 2차 이상 치료로 토리팔리맙 단독요법에 대한 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토리팔리맙과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은 이전에 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았고, 토리팔리맙은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5월 FDA는 제조상의 문제를 들어 CRL을 발행, 품질 프로세스 변경을 요청했다. 또한 중국에서 현장 실사가 필요하며 BLA 재재출에 대한 검토 일정이 6개월이 될 것이라 밝혔다. 당시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조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관련기사=중국 자체 항암신약 연달아 미국 진출 고배…美FDA, 임상설계·제조상 문제 지적]

코헤러스 최고개발책임자(CDO) 테레사 라밸리(Theresa LaVallee) 박사는 "토리팔리맙은 현재 FDA 승인 면역요법 치료제가 없는 공격성 암인 비인두암 환자의 중요한 미충족 의학적 요구를 해결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FDA에서 요청한 품질 프로세스 변경을 완료하고 토리팔리맙 BLA를 신속하게 재제출하기 위해 파트너인 준시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준시 최고의료책임자(CMO) 패트리샤 키건(Patricia Keegan) 박사는 "파트너인 코헤러스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우리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토리팔리맙을 처음으로 판매 허가를 받는데 지속해서 진전을 이뤘다. 앞으로 몇 달간 FDA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 약물의 검토를 촉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코헤러스는 승인되면 2023년 1분기 미국에서 토리팔리맙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승인을 기다리는 중국 면역관문억제제로 베이진(Beigene)과 노바티스(Novartis)의 티스렐리주맙(Tislelizumab, 중국 제품명 Baizean)이 있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종(ESCC) 2차 치료제로 검토 중이며, FDA는 7월 12일까지 BLA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BLA 제출의 근거가 된 Rationale-302는 중국, 대만, 한국 외에도 미국과 유럽이 포함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의 유럽 및 북미 인구 데이터를 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티스렐리주맙은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사망 위험을 30% 줄이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을 2.3개월 연장시켰다. 유럽과 북미 하위그룹의 효능과 안전성 결과는 전체 인구와 일치했다.

또한 노바티스와 베이진은 최근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ES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tionale-306 3상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티스렐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7.2개월로, 화학요법과 위약을 병용한 환자군 10.6개월보다 사망 위험을 34% 줄였다. 이 OS 이점은 환자의 베이스라인 PD-L1 발현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7.3개월로 위약군 5.6개월 대비 개선됐다.

노바티스는 이 임상시험 결과를 규제당국과 논의할 계획이다.

노바티스는 2021년 티스렐리주맙의 중국 외 권리를 확보하는 대신 베이진에 선급금 6억5000만 달러와 마일스톤으로 155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티스렐리주맙이 연간 최소 20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FDA 승인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다른 중국 회사들도 자체 면역관문억제제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으나 FDA의 허가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릴리(Eli Lilly)의 신틸리맙(sintilimab, 중국 제품명 Tyvyt)과 허치메드(HUTCHMED)의 수루파티닙(surufatinib)이다.

신틸리맙은 중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을 근거로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BLA를, 허치메드는 중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 2건과 미국에서 수행된 가교 연구를 근거로 진행성 췌장(pNETs) 및 췌장외(epNETs)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로 BLA를 제출했으나 FDA는 미국 허가를 받기 위해 다지역 임상시험(multi-regional clinical trial, MRCT)이 필요하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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