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 헬스케어산업 진출 본격화…관련 상품 출시 '러시'

코로나19·예방 패러다임 전환 맞물려 보험업계 '건강정보 데이터화' 박차…"손실 계산 정교화"

사진 = 왼쪽부터 현대해상-케어닥 MOU 체결, 신한생명 '마이바디' 서비스 오픈(각 회사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의료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는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자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보험업계가 잇따라 헬스케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노인돌봄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어닥과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간병인 지원 특약과 노인성 질환 관련 신상품 등의 공동 연구를 비롯해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규완 현대해상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초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진전과 함께 우리나라 시니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케어닥과 같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제휴해 시니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실질적인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모바일 스마트창구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이바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이바디 서비스는 디지털 기반 비대면 헬스케어 콘텐츠로, 생활습관과 식습관, 운동습관 등 건강설문 결과를 진단하고 체중, 체지방량, 추정골량, 체지방률, 체형판정 등 약 16가지 건강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건강 측정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설문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한생명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마이바디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개인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고객 눈높이에 맞춘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KB손해보험이 라이프시맨틱스의 통합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수주한 데 이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한화생명보험의 통합건강관리 앱 '헬로우'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바 있다.

이 같은 자회사 설립 추진 배경은 지난달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보험사가 영위할 수 있는 자회사 업종에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가 추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회사로 육성할 수도 있고, 신규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의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보험 계약자에게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나, 대상 기준 완화에 따라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일반인도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고객들의 건강데이터 확보를 통한 마케팅 전략 수립,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의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춰 보상 비용을 줄이고 정교한 보험료 산출도 가능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KB손보는 'KB다이렉트 건강이 아껴주는 암건강보험' 상품을 출시, 건강검진 이력과 결과를 바탕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및 BMI가 '정상A'인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해주고 있으며 보험 가입 직전 2년 건강검진 이력만 확인돼도 보험료 5% 할인 혜택을 부여 중이다.

게다가 KB손보는 지난해 9월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고객의 신용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비식별정보(가명정보,익명정보,통계정보 등) 형태로 결합, 빅데이터 분석으로 업권별 상권분석 등 자문 서비스와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KB손보 디지털전략본부는 "고객의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사업과 고객의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서 금융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등 디지털 산업 경쟁시대에 보험업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금융정보와 건강정보의 결합 뿐 아니라 데이터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1대1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보건강코칭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헬스케어 등 보험 비즈니스에 기반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운영하고 있으며, 헬로는 10년치 건강검진정보와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주고 AI 카메라를 통해 식단, 칼로리, 수면 등 건강항목별로 자세한 코칭을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하루 1만보, 연간 300만보를 달성하면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을 제공하는 S-워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통합올인원 CI보험 빈틈없이 든든하게' 가입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보험 가입 1개월 후 최대 16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미래건강예측AI서비스 '헬스톡'에 AI를 활용한 자가진단 기반 영양소 분석서비스인 '포시즌밸런스'를 추가했으며, 이는 약사·약학박사 등 전문가집단이 개발한 AI알고리즘을 활용해 나이, 성별, 복용중인 영양제 상태와 계절별 건강 요인을 분석해 개인별 영양소 맞춤가이드를 제공하는 모바일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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