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환자들의 니즈 파악하는 의사들, 국산 치료제·의료기기 개발 가능"

[의대생 인턴기자의 선배의사 인터뷰]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정지연 인턴기자 경상의대 예2] "환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니즈는 의사들이 가장 잘 안다. 의사들이 국산 치료제와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고 헬스케어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는 19일 멕아이씨에스·멕헬스케어가 주최한 멕아카데미에서 '호흡과 수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 이후 진료실을 넘어 미래 의사의 역할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료기기 회사와 서로 협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멕아이씨에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인공호흡기를 개발한 회사다. 그 외에 대부분 병원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는 외국계 회사가 개발한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양압기는 인공호흡기와 그 개념과 원리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회사측이 수면무호흡증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만큼 협력하게 됐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가 자문을 하고, 회사에 필요한 의학적 자문을 해주면서 일종의 산학 협력을 하고 있다.

-보통 의사라고 하면 진료를 하거나 학생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상상하기 쉽다. 실제로 의료기기 개발 협력 등 임상 진료 이외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의사가 되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가치가 있다. 개인의원을 해서 지역 주민을 돌보는 것도 가치가 있고,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술기를 가지고 진료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기존 의사의 역할이 오직 환자를 돌보는 것에 국한돼 있었다. 지금은 어떤 병의원에 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치료를 받을 만큼 의사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됐다. 

의사들이 단순한 진료 활동 이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약이나 의료기기는 수입산이 대부분이다. 또한 의료 데이터, 바이오산업 등이 각광받는 시대다. 이를 인식해 우리나라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발전하거나 경제가 성장하는 데 의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의사의 역할이 왜 중요한가. 
  

환자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니즈는 의사가 가장 잘 안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아이디어를 갖지만 기술은 잘 모른다. 하지만 기술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모른다. 의사들이 기술이 있는 공학 전문가들과 협력하되, 그 중심에는 의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치료제나 의료기기는 인체에 쓰이는 만큼 임상시험을 거쳐 철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사의 관점을 토대로 활용성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나 주목 받았으면 하는 연구 내용을 소개해달라.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저산소증이 있는데, 이는 암과도 연관된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면무호흡증, 저산소증으로 암이 발생하는 기전의 정확한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 고리가 밝혀지면 이를 타깃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전을 발굴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의대생들에게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과거에는 의료 데이터를 모으기도 참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공유하는 게 쉬워졌다. 의료 데이터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 같은 트렌드를 잘 활용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 의료를 만들어나가는 주체가 됐으면 한다.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생각해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도전정신을 가지길 바란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