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7000명, 김종대 의원 정면 반박…이국종 교수 지지 선언

병원의사협의회 성명 발표…외상센터 지원·의료수가 정상화 요구

 
사진=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들은 밤낮을 잊고 북한에서 귀순한 열사를 살리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오직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헌신적인 치료를 한 이국종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그저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라는 정치적인 비난이었습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22일 성명을 통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을 정면 반박하고 이국종 교수 지지를 선언했다. 병의협은 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하는 의사 7000명이 모인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다.
 
앞서 김종대 의원은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순병사는 사경을 헤매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인격테러를 당했다"며 "이 교수는 환자의 정보를 보호하지 않고 극단적 이미지를 만들어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이 교수는 치료 과정 중 환자 상태를 브리핑하는 것은 (합참 등의)협의를 거쳐 공개한다고 의사를 표시했다”라며 “하지만 (김 의원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인권을 운운하며 치료과정 중에 환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불편한 시각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의료진에게 응원이나 격려는 못할 망정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의협은 우선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병의협은 “전국에 산재해있는 권역별 응급외상센터로는 매일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의사인력과 간호인력은 점점 소진되고 후학 양성은 기대조차 하기 힘들다”고 했다.
 
병의협은 “응급외상센터는 기존의 의료수가체계와는 다른 규정이 적용돼야 하며 진료비 삭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병의협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근거 없는 천편일률적인 탁상행정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에 대한) 진료비를 삭감한다”라며 “응급외상센터와 응급한 상태의 환자를 돌보는 경우는 특별치료에 대한 정당한 수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의료수가의 정상화도 요구했다. 아주대병원은 2011년 이국종 교수가 살린 석해균 선장 사례에서도 적정 수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심평원 삭감을 당해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병의협은 “비정상적인 원가 이하의 수가로 현재 의사들은 교과서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라며 “심평원에 기준에 맞는 ‘심평의학’이라는 우리나라 초유의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했다. 병의협은 “과감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의료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고 의사를 압박한다면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집중할 수 없다”라며 “귀중한 생명을 돈 때문에 치료하지 못한다는 오명은 결국 복지부와 심평원의 몫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의협은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병의협은 “문재인케어가 시행되면 젊은 세대에 의료비 부담을 초래해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라며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모아진 건강보험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적절한 재정으로 충분한 의료인과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병의협은 국민들에게도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의사들을 응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병의협은 “의사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라며 “의사들은 의료현장에서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대부분의 의사는 (이국종 교수처럼) 정치적인 풍파가 일어나고 의사를 흔드는 상황에서도 전문가로서 가져야 할 양심과 사명을 버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며 “묵묵히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기록은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언론의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는 등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북한 군인 말고도 환자 150명이 더 있어 의료진 모두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국종 # 외상센터 # 병원의사협의회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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