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화이자 31% '깜짝' 성장…빅파마 상당수 매출 컨센서스 상회

키트루다, 21% 증가한 75억달러 달성…다잘렉스·스카이리치·엘리퀴스 등 30억달러 넘는 매출 기록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3분기 빅파마 상당수가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화이자(Pfizer)가 가장 큰 폭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 주목을 받았다. 애브비(AbbVie)는 휴미라(Humira)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면역학 분야에서 강력함을 유지했고, MSD는 HPV 백신 가다실(Gardasil)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의 부진에도 키트루다(Keytruda)가 이를 상쇄시키며 예측을 앞질렀다.

18일 메디게이트뉴스는 공개된 주요 빅파마의 3분기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별 매출 성장률과 성장 동력된 품목에 대해 알아봤다.

화이자, 코로나19 치료제 수요 상승 덕봤다…J&J, 스텔라라 여전히 전체 매출에 큰 기여

화이자는 매출 컨센서스 149억2000만 달러를 훌쩍 넘은 177억 달러에 3분기를 마감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스(Paxlovid)의 매출 상승폭이 컸다. 팍스로비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억2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7억 달러에 달했다.

비코로나 제품의 매출도 14% 늘었다. 빈다켈(Vyndaqel) 제품군은 미국과 해외 선진 시장의 수요 강세에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63% 증가했으며, 엑스탄디(Xtandi)는 전이성 거세 민감성 전립선암 적응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28% 증가했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3분기까지의 성과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한 결과다"면서 "파드셉(Padcev), 엑스탄디, 로브레나(Lorbrena), 브라프토비/멕토비(Braftovi/Mektovi) 등 종양학 제품들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팍스로비스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탁월한 성장을 지속한 3분기 제품 포트폴리오의 성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컨센서스를 상회한 강력한 매출 성장을 보이며 보다 낙관적인 연간 전망을 내놨다. J&J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약 225억 달러였다.

가장 눈에 띈 품목은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다잘렉스(Darzalex)로, 3분기 매출이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강 스프레이 항우울제 스프라바토(Spravato)와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도 매출이 각각 55%, 88% 가까이 급증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도 전년 동기 대비 25.4% 성장해 7억9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스텔라라(Stelara) 역시 3분기 약 27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J&J 전체 매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수치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로슈(Roche)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와 안과 질환 치료제 바비스모(Vabysmo)를 통해 강력한 시장 모멘텀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약 1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성장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오크레부스는 11% 증가한 20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바비스모는 모든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12억 달러 가량을 벌어들였다. 다만 PD-L1 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은 매출이 1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치며 약세를 보였다.

MSD, 키트루다 분기매출 21% 성장…애브비, 휴미라 37% 하락에도 스카이리치·린버크가 공백 메꿔

MSD는 PD-1 억제제 키트루다가 21% 성장한 75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3분기 매출이 166억 달러로 7% 늘었다. 반면 또 다른 대표 품목인 가다실이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10% 줄고, 자누비아도 미국에서의 가격 인하와 해외 시장에서의 제네릭 경쟁으로 49% 급락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분기 미국에서 출시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윈리베어(Winrevair)가 예상치보다 높은 1억49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애브비는 대표 품목인 휴미라의 매출 하락폭이 컸지만 다른 제품으루 그 공백을 메우면서 면역학 프랜차이즈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휴미라는 바이오시밀러 등장에도 미국 시장을 철벽 방어했지만 올해부터는 통하지 않게 됐다. 휴미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 줄어든 22억3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후속 제품인 스카이리치(Skyrizi)가 50.8% 증가한 32억 달러, 린버크(Rinvoq)가 45.3% 증가한 11억7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3분기 전체 매출은 144억6000만 달러로 3.8% 상승했다.

노바티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Cosentyx),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케심타(Kesimpta),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덕에 3분기 128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코센틱스는 16억9300만 달러로 28% 상승해 예측치를 7% 넘어선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노바티스는 주요 성장 동력으로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를 강조했다. 엔트레스토 매출은 예측치에 약간 못 미쳤지만 18억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BMS, 엘리퀴스 수요 증가하며 30억달러 달성…암젠, 블린사이토·레파타·루마크라스 매출 급증

BMS는 3분기 매출이 119억 달러로 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엘리퀴스(Eliquis)와 레블리미드(Revlimid)를 포함한 레거시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성과와 브레얀지(Breyanzi), 아벡마(Abecma), 레블로질(Reblozyl)과 같은 성장 포트폴리오의 추진력에 힘입은 것으로 모두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엘리퀴스 계속해서 BMS의 최고 실적 자산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상승한 3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 포트폴리오의 수익은 58억 달러로 20% 증가했다. BMS 크리스토퍼 보너(Christopher Boerner) CEO는 "성장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비즈니스 믹스가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암젠은 컨센서스와 비슷하게 전년 대비 23% 성장한 85억 달러 매출로 무난한 3분기를 보냈다. 핵심 제품 중 일부가 부진했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주요 성장 동인 중 하나는 급성 림프모구암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로, 전년 대비 49% 급증해 3억27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추정치를 19% 상회했다. 레파타(Repatha) 매출은 40% 늘어 예상치를 6% 넘겼다. KRAS 억제제 루마크라스(Lumakras)도 강력한 성장을 보이며 전년 대비 88% 증가한 9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예상치를 18% 넘어선 수치다.

GSK, 백신 판매 18% 감소로 전체 매출 2% 줄어…노보·릴리, 컨센서스 못미쳤으나 20%대 성장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달성한 곳도 있었다.

GSK는 백신 판매가 18%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2% 감소했다. 백신 실적은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지침 변경에 따라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 판매가 감소했고,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Fluarix)는 미국에서의 경쟁 압박과 물량 단계적 축소, 기타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로 줄었다. 반면 스페셜티 의약품 매출은 14% 늘었고, HIV 의약품 매출은 8% 증가했다.

GSK 에마 웜즐리(Emma Walmsley) CEO는 "스페셜티 의약품의 강력한 성장은 백신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고, 종양학 및 HIV 분야의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면서 "올해 현재까지 11건의 긍정적인 3상 임상시험이 보고되는 등 파이프라인이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건의 주요 신제품 승인에 따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3분기 20%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릴리 제품인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는 도매 채널의 재고 감소 이슈로 매출이 컨센서스를 18% 밑돌았다. 노보 제품인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위고비(Wegovy)는 예상치보다 9% 높은 매출을 달성했으나 오젬픽(Ozempic)은 예상치보다 3% 낮은 매출을 보였다.

그럼에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실제 소비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두 회사 모두 공급 확대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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