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을 지켜라"…들고 일어난 의대교수들

교육부의 의평원 압박에 의대교수 비대위 일제히 성명서 발표…"의평원 중립성·객관성 침해말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교육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대한 압박에 나서자 의대교수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공동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의평원에 대한 부당한 압박과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 오석환 차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의평원 안덕선 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의대증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예단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의평원은 교육부러부터 지정받은 자타공인 중립적 의대 평가기관이자 국제적 평가 기준대로 의대를 심사해 온 전문성있는 기관”이라며 “의평원장의 의학 교육 평가 관련 언급은 지급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대위는 교육부가 “의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평원 이사회 구성 등이 바뀌어야 한다”며 소비자단체 등을 포함하라고 한 데 대해서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보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의평원에 의사가 많아 의대인증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미국·일본에 비해 한국 의평원 이사회 구성이 더 다양하다”며 “이사회에 소비자 단체 등을 포함시켜 달라는 건 정부가 의평원 심사 업무에 관여하겠다는 노골적 중립성 훼손 책략”이라고 했다.[관련 기사=의평원 이사회에 의사 줄이고 소비자단체 포함하라? 미국·일본 어떤가 봤더니…]
 
이어 “정부도 의대증원이 될 경우 의대 교육의 파행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미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정부가 증원을 해도 교육의 질적 저하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기존의 기준대로 각 의과대학이 의평원 심사를 받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세의대·고려의대·가톨릭의대 교수들도 교육부의 의평원 압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연세의대·고려의대 교수 비대위는 공동성명을 내고 “의평원은 국제 인증 평가기구(WFME)로부터 2026년 9월까지 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았다”며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의평원장의 발언은 전문가적인 발언으로 현재 한국 의학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깊은 우려의 표현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사회제도와 절차를 훼손하지 말고, 전문가적 양심의 표현을 억압하지 말라”며 “의평원의 중립성을 침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교육부 차관의 망발에 강력한 항의를 표하고자 한다”며 “의학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근거가 없다는 것은 과연 어떤 근거에 기초한 발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교육부는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통해 학생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본연의 임무를 돌아보라”며 “의평원에 대한 겁박을 멈추고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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