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미국 내 기대수명이 3년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대수명은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한네스 슈반트(Hannes Schwandt) 교수 연구팀은 26일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통해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 캘리포니아 지역 사망자 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기대수명 변화를 분석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캘리포니아 총 사망자 수는 198만8606명으로 2020년엔 32만882명이었고, 2021년엔 33만4005명이었다.
연구 결과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기대수명 변화는 0.2년 미만에 그쳤지만 코로나19 이후부턴 변화 폭이 컸다.
2019년의 경우 기대수명이 81.40세였지만 2020년의 기대수명은 79.20세로 줄었고 2021년엔 78.37세까지 떨어졌다.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기대수명이 3.03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대수명 변화가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는데 있다. 기대 수명 감소 폭은 최저 소득 인구 집단에서 더 컸다.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기대수명은 최하위 백분위 인구에서 75.90세에서 72.11세로 3.79년 감소한 반면 최상위 소득 백분위 인구에선 87.42세에서 86.78세로 0.63년 감소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2021년에 더 심화됐다. 2019년과 비교해 2021년 기대수명은 최하위 백분위 인구에서 4.85년 줄었고 최상위 백분위 인구에선 0.86년만이 감소했다.
인종간 기대수명 차이도 있었다. 비히스패닉 백인과 비교했을 때 히스패닉계는 0.024년, 아시아계 0.015년, 흑인 집단은 0.011년 기대수명이 줄었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소득이 적을수록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고 봤다. 취약계층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최전선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비중이 많고 교통과 주거 환경 등 면에서도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자가 건강 관리의 어려움, 제한적인 의료시스템 접근과 이에 따른 동반 질환의 유병률 증가 등 요인이 감염병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기대수명을 갉아먹은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상황에서 지역 기반의 건강 격차 문제를 통계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의가 있다. 도출된 수치 등을 통해 향후 정책개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외된 지역 사회의 자원 투자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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