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 의사회원 10만 돌파…10만번째 주인공은 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다겸 4년차 전공의 "진로 모색차 가입…구인구직과 다양한 의료계 뉴스 도움"

의대생 시절부터 외과 지망…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진료하지 못하는 의료 환경 아쉬워

의사포털 메디게이트()가 지난 4월 23일 의사회원 10만명을 돌파했다. 메디게이트는 의사 회원에 한해 의사면허증을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다. 전체 의사 약 13만명 중에서 10만명 가입은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0만번째 회원 가입의 주인공은 신다겸 서울아산병원 외과 전공의 4년차다. 그는 진로 탐색에 앞서 구인구직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메디게이트에 가입했다고 했다. 현재 4년차인 만큼 수술 일정으로 여념이 없는 신 전공의를 찾아가 10만번째 회원을 축하하는 의미로 10만 포인트(100만원 상당)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또한 사이트를 이용한 소감과 전공의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메디게이트 10만번째 회원의 주인공인 신다겸 외과 전공의. 그가 주로 일하는 수술실 앞에서 기념 현판과 꽃다발을 증정했다. ⓒ메디게이트뉴스

-10만번째 회원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메디게이트 사이트를 가입한 배경과 소감은 어떠신가요.
 
“전공의 4년차인 만큼 전문의 취득 이후 진로 고민이 많은 시기입니다. 진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동료 전공의들은 이미 가입을 한 상태라 이번 이벤트를 신기하게 보더군요.
 
처음에 10만번째 회원 당첨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종일 수술방에서 수술을 하다 보면 나중에 한꺼번에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처음에 이벤트 당첨 문자를 보고 광고 문자인줄 알고 무심결에 지나쳤습니다. 나중에 메일로 온 당첨 소식을 보고 영화에서나 보던 일처럼 신기했습니다. 10만번째 회원에 당첨돼서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처음에 사이트에 가입하고 나서 구인구직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나라에서 의사활동을 하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알 수 있는 '지구醫' 등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특히 의료 관련 기사가 일반적인 포털에서 볼 때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보와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전공의는 주당 80시간(교육시간 포함 88시간) 근무하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법)이 시행됐습니다. 그 이후에 전공의 근무 환경에 달라졌다고 느끼십니까.
 
“정말 전공의 법 통과 이후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퇴근을 하지 않고 연속선상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법이 통과된 이후 현재는 전공의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어 기숙사에서 출퇴근을 하게 됐습니다.
 
전공의 법 시행 이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업무 외에 개인 시간이 주어져서 좋지만, 문제는 일의 양은 그대로라는 데 있습니다. 전공의 근무 시간은 한정되고 누군가는 나머지 일을 해야 합니다. 전공의를 대신할 수 있는 인력 충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공백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전공의 법은 지켜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근무하는 외과의 경우 전공의가 어쩔 수 없이 초과근무표를 작성하면서 초과근무를 하거나, 펠로우 선생님이나 교수님들께 일이 넘어가게 됩니다. 결국 조삼모사(朝三暮四) 정책인 것 같습니다. 전공의인 지금은 시간 맞춰 퇴근하지만 내년에 혹시라도 펠로우가 되면 전공의들을 퇴근시키느라 정작 퇴근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본적으로 주당 80시간 내에 일을 끝낼 수가 없는 업무량과 근무 환경이 문제입니다. 전공의 법을 지켜야 하다보니 그 안에 무조건 일을 끝내고 퇴근하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여러모로 여러운 상황입니다.
 
근무 환경 외에도 전공의 수련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자면 외과계열은 병동에서 환자를 보는 동시에 수술에 참여해서 배워야 합니다. 퇴근시간에 맞춰서 일을 끝내느라 그만큼 배움의 기회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전공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수련 대상이기도 합니다. 전공의가 처한 환경이나 각 진료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근로기준법의 틀을 맞춰서 전공의 법을 제정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한 것은 외과계 상황인 만큼 각 진료과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메디게이트 10만번째 회원의 주인공 서울아산병원 외과 신다겸 전공의. 

-대한민국 의사, 또는 전공의로 살아가는 데 대한 즐거운 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어떤 순간이 있을까요.
 
“요즘 의료계 뉴스를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하는 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병원의 울타리 안에서 전공의 신분으로 수련을 받고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게 되면 현재의 급여 체계와 수가 체계에서 우리가 배운 교과서적 진료 또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기가 어렵겠다는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의대생 때부터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 열정으로 지금까지 힘들어도 버텨왔습니다. 막상 고연차 전공의가 되면서 우리나라는 외과의사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의료환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실감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외상외과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국민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기피과들의 의료환경 개선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너무 아쉬운 점만 이야기 했네요. 외과 전공의로서 수술장에서 수술할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상태가 매우 위중했던 환자가 수술 후 무사히 회복해서 퇴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외과의사로서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순간 순간이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입니다.”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싶으신가요.
 
“이제 진로를 선택해야 할 시기지만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외과계의 어려운 환경상 개원을 하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메디게이트는 의사를 위해 어떤 사이트가 되고, 어떤 정보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십니까.
 
“의사들, 특히 전공의들은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의료계 사람들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직종이나 사회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편협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의료계 내의 다양한 관점, 그리고 사회 시선을 메디게이트뉴스 등을 통해 지금처럼 폭넓게 다뤄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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