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건 박사가 칼럼을 쓴지 3년, 매주 신약 개발에 관심 있는 6800여명이 '클릭'

3년간 칼럼 156회, 조회수 106만 5412건...일반인들의 눈높이 맞춰 '쉽게, 더 쉽게'

메디게이트뉴스는 배진건 박사에게 칼럼 3주년을 기념해 감사패를 선사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2017년 6월 2일 1회 칼럼 '질병 타깃으로 부상한 미토콘드리아‘부터 2020년 5월 29일 156회 칼럼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가을에 다시 올까?‘까지, 배진건 박사가 메디게이트뉴스에 매주 칼럼을 게재한지 만 3년을 맞았다.  

배 박사는 3년간 전체 156번의 칼럼을 썼고 5월 30일 오전 8시 기준 전체 칼럼 조회수는 106만 5412건을 기록했다. 중복 클릭이 있겠지만 칼럼 1개당 평균적으로 6830명이 읽었다는 이야기다.  

가장 많이 읽힌 칼럼은 올해 2월 21일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순식간에 '뚝딱' 임상에 들어가는 이유는'였다. 1월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하루만에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됐다. 이후 렘데시비르의 추가적인 연구성과가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긴급사용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읽힌 칼럼은 2018년 1월 19일 '뇌의 염증을 줄이는 키토제닉 다이어트'였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인들의 선풍적인 다이어트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의 스완슨(Swanson) 박사 연구팀이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분명한 결과로 생기는 분자학적인 열쇠를 찾아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에 발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밖에 파킨슨병, 백혈병, 암, 코로나19 등 여러 논문을 토대로 다양한 질병 원인을 알아보고 치료제 원리를 탐색하는 칼럼이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배진건 박사 책이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고 대통령 앞에서 발표하고  
 
배진건 박사는 2019년 4월 그동안의 칼럼을 결산해 ‘사람을 살리는 신약개발, Back to BASIC‘ 책(메디게이트뉴스 출간)으로 펴냈다. 같은 해 5월 정부가 바이오헬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가운데, 배 박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책 내용을 소개했다. 이 책은 10월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 박사는 "신약 개발을 통해 사람을 살려야 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basic). 또한 신약개발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딘가 고장나선 안된다. 따라서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천천히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박사는 미국 위스콘신대 약리생화학 박사(Ph.D)를 마치고 쉐링푸라우 연구위원, JW 중외제약 연구총괄 전무, 한독 상임고문 등을 역임한 신약개발 대가로 꼽힌다. 현재는 바이오기업 이노큐어와 우정바이오에서 신약 개발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때로는 국내 기업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질책하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논문을 토대로 감염병 확산 원인을 분석하고 백신과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2차 유행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배 박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칼럼은 첫 번째 칼럼 '질병 타깃으로 부상한 미토콘드리아'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Leber Hereditary Optic Neuropathy, LHON) 치료제 사례를 소개했다. 배 박사는 "이 칼럼을 계기로 환자 부모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환우회 모임에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칼럼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가 되고 힘이 됐다"고 말했다.  

쉽게, 더  쉽게...대학생들에게까지 눈높이를 맞추고 관심을 불러 일으켜라 

배 박사는 3년간 칼럼을 쓰고 마치기로 했다가 많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는 매주 칼럼을 쓰면서도 글을 쓴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회고했다. 사실 일주일 내내 칼럼 주제를 찾고 각종 신문과 논문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가 정말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쉽게, 더 쉽게’ 글을 쓰는 것이다. 정말 의미있는 논문을 찾았지만 일반인들까지 이해할 정도로 쉽게 쓸 자신이 없을 때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배 박사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 그리고 약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배 박사는 "전문가들끼리 쓰는 용어를 나열한다거나, 너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전문가들끼리의 소통에 불과하다"라며 "전문가들은 대학생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더 쉽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럼이 주는 기회로 대통령 앞에서도 발표하고 다양한 제약회사, 투자회사 임원진의 초청을 받으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 제약회사들에 "신입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시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약을 개발하길 바란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한걸음씩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박사는 "앞으로도 과학과 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을 많이 쓰겠다. 그래서 신약 개발을 꿈꾸는 학생들까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진건 박사 3년간 칼럼(1~156회) Top10 다시보기 
1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로 순식간에 '뚝딱' 임상에 들어가는 이유 //ynhaoyuan.com/news/2746973250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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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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