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이후 모더나의 자산은…유전자편집 등 차세대 치료 분야 지속 투자

유전자 편집 기업 라이프에디트와 협력 체결…호흡기백신·종양학 등 분야서 연구개발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시장이 크게 줄면서 팬데믹으로 막대한 매출을 기록한 기업들이 비팬데믹 자산으로 파이프라인을 채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mRNA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고 있는 모더나(Moderna) 역시 mRNA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모더나는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과 치료제에 주력하는 엘리베이트바이오(ElevateBio)의 계열사 라이프에디트 테라퓨틱스(Life Edit Therapeutics Inc.)와 생체 내 mRNA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발결한고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연구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라이프에디트는 염기 편집을 포함한 독점적인 유전자 편집 기술과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을 결합해 선별된 치료 표적에 대한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mRNA는 희귀 유전 질환 및 기타 질병을 치료하거나 치유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 전달에 유망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치료 표적은 밝히지 않았으나 계약에 따라 라이프에디트와 모더나는 모더나가 자금을 지원하는 연구와 전임상 연구에 협력하게 된다. 표적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면 모더나는 추가 개발, 제조 및 상용화에 대한 책임을 맡는다. 라이프에디트는 선지급금을 받고 모더나가 옵션을 행사하는 각 표적에 대해 잠재적인 개발, 규제 및 상업적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고, 협업에 따른 제품이 글로벌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라이프에디트 최고경영자(CEO) 겸 엘리베이트바이오 연구개발(R&D) 사장인 미첼 파이너(Mitchell Finer)는 "라이프에디트와 모더나의 협력은 질병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적화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의약품을 발전시킬 각자의 기술 강점을 보여준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편집 시스템은 생체 내 및 생체 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유전자 표적을 정밀하게 수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에디트의 유전자 편집 플랫폼은 대규모의 다양한 염기 편집기와 RNA 유도 뉴클레아제(RGN)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RGN은 기존 뉴클레아제에 비해 크기가 작아 잠재적으로 더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뉴클레아제가 달성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위에서 염기 편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모더나 지노믹스 총괄 매니저 겸 최고과학책임자인 에릭 황(Eric Huang) 박사는 "모더나 지노믹스는 환자를 위한 차세대 혁신 mRNA 의약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표적을 가속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라이프에디트와의 협력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의 힘을 연구 개발 엔진의 일부로 활용해 사명을 발전시키고 mRNA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데 도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가지고 있는 상용화된 의약품은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으로 184억 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매출이 최대 6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에 모더나는 종양학 등 코로나19 외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암 백신 후보물질인 mRAN-4157/V940은 MSD의 항PD-1 치료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요법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날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완전 절제 후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보조 치료로 해당 병용요법을 혁신치료제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지정은 임상 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시험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mRAN-4157/V940은 환자 종양의 고유한 돌연변이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설계 및 생산되는 최대 34개 신생 항원을 코딩하는 단일 합성 mRNA로 구성된 개인 맟춤형 암 백신이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가 종양 변이 시그니처에 특이적인 맞춤형 항종양 반응을 생성할 수 있도록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킨다. mRAN-4157/V940은 환자 종양의 고유한 변이 시그니처에 기반해 특정 T 세포 반응을 생성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초기 임상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에 mRAN-4157/V940을 병용하면 잠재적으로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T 세포를 매개한 종양 세포 파괴를 강화할 수 있다.

모더나 스티븐 호그(Stephen Hoge) 사장은 "키트루다와 병용한 mRNA-4157/V940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연구용 mRNA 암 치료제의 효능을 처음으로 입증했으며 흑색종 및 기타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월에는 사이톰엑스 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 Inc.)와 mRNA 기반 조건부 활성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및 라이센상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선불 연구 자금 500만 달러를 포함해 선급금으로 3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연구 자금을 계속 지원하며, 향후 개발,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2억 달러를 전달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사이톰엑스는 발견과 전임상 개발에 협력하고, 치료제의 임상 개발과 상용화는 모더나가 주도한다. 나아가 특정 조건 및 규제 요건에 따라 모더나는 사이톰엑스의 주식 자금 조달에 참여할 옵션을 가지게 됐다.

또한 코로나19 외 전염병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의 3상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인플루엔자 A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인플루엔자 B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 전환율의 경우 A/H3N2 및 A/H1N1 모두에서 우월성을, 기하학적 평균 역가 비율은 A/H3N2에서 우월성 A/H1N1에서 비열등성을 달성했으나, 인플루엔자 B 빅토리아 및 야마가타 계통 균주에서는 두 평가변수 모두에서 비열등성이 충족되지 않았다.

모더나는 mRNA 플랫폼이 가진 민첩성을 바탕으로 인플루엔자 B 균주에 대해 면역 반응을 개선하도록 백신을 업데이트했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개선 효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1월 발표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후보물질 mRNA-1345의 고령자 대상 3상 임상 시험에서는 1차 평가 변수를 충족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규제 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 CEO는 "이번 임상 데이터는 고무적이며,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 이후 모더나의 mRNA 전염병 백신 플랫폼이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도출한 두 번째 사례다"면서 "호흡기 질환은 인류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입원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공중 보건의 주요 우선 순위다. 이러한 이유로 모더나는 mRNA-1345 RSV 백신 후보 외에도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및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호흡기 mRNA 백신 포트폴리오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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