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 소속 전문의로 구성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 축소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 당국에 1000병상 이상으로 모병원 설립계획을 수정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17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기획재정부에서 통보한 신축‧이전 사업 규모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부여 받은 필수중증의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그간 정부는 시장 논리로 충족되지 않아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외상, 응급, 감염병, 심뇌혈관질환, 모자의료 등 필수중증의료 분야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 강화를 통하여 인프라를 마련할 것으로 국민들에게 약속해 왔다"며 "본원(모병원)의 규모를 늘리지 않고 감염과 외상 병동만 추가로 얹는다고 필수중증의료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다"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본원에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우수한 진료 역량이 평소에 구축돼야 적시에 필수중증의료 대응이 가능하다. 따라서 감염병 위기 등의 재난 상황 시에 필수의료 및 의료안전망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필수의료의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임상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방의료격차를 해소하는 중심기관으로써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총 1000병상 이상 (본원 800병상)의 규모가 반드시 필요하다"거 주장했다.
실제로 해외 유수 감염병병원들은 감염병 위기 시 감염병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모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탄톡생병원은 음압격리병상 330병상에 모병원이 1720병상이며, 홍콩 감염병센터는 음압 격리병상 108병상에 모 병원이 1753병상이다. 또 독일 샤리떼 병원은 음압 격리병상 20개 병상에 모병원이 3001병상에 달한다.
협의회는 "기획재정부에서 통보한 신축‧이전 사업 규모로는 공공병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적절한 의료제공도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체 내원 환자 중 의료급여환자는 복합적 질환과 임상적 난이도가 높은 질환을 가진 취약계층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협의회는 기획재정부가 이번 신축 이전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서 진료권 내 병상 초과 공급 현황과 국립중앙의료원의 낮은 병상이용률을 고려했다고 밝힌데 대해 단순 산술적 기준으로 규모가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의료진과 의료취약계층의 희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정책당국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엔 기존 의료기관과 비슷한 또 하나의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 그동안 없었던 제대로 된 국가 병원이 필요하며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 위해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는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전쟁 후 혼란 속에 외국의 원조를 받아 개원한 이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현대화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공공의료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다. 이에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국가 중심 병원으로 제대로 기능 할 수 있는 신축 이전을 정부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며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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