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13명' 인턴 정원 감축안, 이번주 중 윤곽 나올까

28일 수평위 회의서 인턴 정원 책정 논의 예정...복지부 결정 '주목'

사진=서울대병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대병원 인턴 정원 감축과 관련한 구체적 안이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서울대병원 인턴 113명의 필수교과 미이수를 이유로 인턴 정원을 감축하기로 의결한 바 있지만, 그간 보건복지부는 서울대병원의 반발 등 여러 현실적 이유로 인해 감축 규모와 방식 등 구체적 안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었다. [관련기사=서울대 필수교과 미이수 전공의 113명, 결국 수련 가닥…“전공의 피해 없어야” 한목소리]

27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수평위 내 교육평가위원회(교평위)가 이번주 목요일(28일) 3차 회의를 열고 2022년도 인턴 정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병원의 인턴 정원 감축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교평위는 전공의 정원책정, 추가∙파견수련, 전공의 수련 교과과목 등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위원회다.

당초 서울대병원 인턴 감축 사안은 지난주 있었던 2차 회의에서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레지던트 정원만 안건으로 다뤄졌으며, 인턴 정원 논의는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통상 레지던트 정원에 앞서 인턴 정원이 먼저 논의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이는 해당 사안 자체가 워낙 민감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간 복지부는 서울대병원 인턴 감축에 대한 구체적 안을 내놓는 것을 미뤄왔다.

이는 여러 현실적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복지부로선 인턴 정원 113명을 일시에 감축할 경우 병원 현장에 미칠 여파가 클 것이란 점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특히 위드코로나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 현장에선 의사 한 명 한 명이 더욱 소중해지기 때문이다.

병원 측의 강력한 반발 역시 복지부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복지부와 수평위의 행정처분 결정에 대해 소송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도 인턴 정원을 책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 만큼 복지부도 더 이상 고민만 하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이에 어떤 식으로든 28일로 예정된 교평위에서 인턴 감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평위 소속 A위원은 “복지부가 서울대병원과 소송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단 수평위에서 결정했던 사항이 번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턴 정원 감축으로 생기는 혼란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지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복지부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 인턴정원 감축이 그대로 반영됐는지 혹은 변동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3차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평위 소속 B위원은 “과거 동일한 사례로 인턴 정원 감축 처분을 받았던 병원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일시에 100명이 넘는 인턴을 감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몇 년에 걸쳐 감축하는 것이 그나마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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