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식약처는 9일 고뇨산혈증, 통풍 치료제로 사용되는 알로푸리놀을 투여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HLA-B*5801 유전자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유전자가 없는 경우에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해당유전자가 없는 고뇨산혈증, 통풍환자에게 알로푸리놀 투여 시 피부 박리와 내부 장기 손상을 가져오는 중증피부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한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2016년과 2017년 사이 국내 고뇨산혈증이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 542명을 대상으로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약물 투여 전에 실시해, 해당유전자가 없는 환자(503명)에게는 알로푸리놀을 3개월 이상 지속 투여하고, 해당유전자가 있는 환자(39명)에게는 대체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중증피부이상반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0년과 2017년 사이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알로푸리놀을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투여한 환자의 경우는, 4002명 중 38명에서 중증피부이상반응(0.95%)이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알로푸리놀에 의한 중증피부이상반응 발생률은 0.4%로 보고돼 있으며, 한국인에서 HLA-B*5801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2.2%로, 서양인이나 일본인이 1%에서 2%에 불과한 것에 비해 높고, 약 20%에 달하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비해서는 낮다.
체내 요산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고뇨산혈증이 있는 만성 신부전환자와 요산이 관절과 주변조직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국내에서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신장병) 환자 수는 2014년 약 16만 명에서 2016년 약 19만 명으로 늘었고, 통풍 환자는 2014년 약 30만명에서 2016년 약 37만 명으로 늘었다.
알로푸리놀생산실적 역시 2014년 약 55억 원에서 2016년 약 67억 원으로 늘었다.
식약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고뇨산혈증, 통풍환자에게 알로푸리놀 투여 전 유전형 검사 실시 필요성 등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전문가용과 환자용으로 나눠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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