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엑셀론 담당 손라미 JPM "높은 치료순응도에 파킨슨병 적응증까지 확보…대체 불가능한 특성"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도네페질(Donepezil)' 성분의 패취제가 나왔다.
치매 치료제 시장이 경구제 중심에서 패취제로, 또 패취제 중에서도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갈란타민(Galantamine) 성분에서 도네페질로의 처방 전환 가능성이 예고되는 가운데, 리바스티그민 오리지널 패취제인 '엑셀론'은 오히려 자사 제품의 점유율 확대와 처방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엑셀론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독 손라미 JPM(Junior Product Manager)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 동향, 최초 패취형 치매치료제인 엑셀론의 특성과 경쟁력,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최근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60세 이상 국내 치매 추정환자수는 약 86만명으로, 추정치매유병률은 7.23%에 이른다. 65세 이상의 환자는 약 84만명으로 65세 노인(857만7830명)의 10명 중 1명(10.33%)이 치매환자며, 오는 2024년에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에서 2050년 3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 역시 지난 2020년 2분기 기준 209억원에서 2021년 2분기 227억원, 2022년 2분기 25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치매 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75.5%, 파킨슨병이 원인이 되는 기타 치매 15.8%, 혈관성 치매 8.6% 등이 있으며, 아직까지 원인 기전이 알려지지 않고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회복하지 않아 현재 치료는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복약순응도 중요한 질환 '치매'…경구용→패취제로 대세 전환 중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인 동시에 증상 악화와 진행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치매 치료제는 무엇보다도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다.
현재 치매 치료제는 제형에 따라 경구제와 패취제로 나뉘고, 작용 기전에 따라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계열의 리바스티그민, 도네페질, 갈란타민과 NMDA 수용체 저해제 메만틴(memantine) 등이 있다. 아직 성분과 관계 없이 경구용 치료제 시장이 90% 이상의 점유율로 우세한 상황이지만, 투여 방법이 간단하고 보호자·의료진 선호도 증가 등으로 패취제형 시장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손 JPM은 "패취형 치료제는 약물투여 관리가 쉬워 보호자의 투여 관련 부담을 줄여준다. 실제 다국가 1900명의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복약순응도 조사(리캡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구제는 7.7인반면 패취제는 8.7로 유의하게 높았다. 패취제와 경구제 모두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보호자 330명 중 82.7%(253명)이 패취제를 선호했고, 의사 선호도 역시 사용 편의성과 같은 이유로 더 높았다"면서 "경구제에 비해 이상 반응 발생은 적은 반면, 경구제와 유사한 개선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에 적응증이 있는 엑셀론 패취제(성분 리바스티그민)는 피부에 붙이는 경피흡수제형의 치매 치료제로, 1일 1회 부착으로 피부를 통해 24시간 약물을 지속적으로 고르게 전달해 혈중 내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특성이 있다.
치매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엑셀론 경구제와 패취제를 비교한 아이디얼(IDEAL) 연구 결과, 인지기능 관련 지표와 식사하기, 대화하기 혹은 목욕하기 등이 포함된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에서도 패취, 경구제 투여군 모두 위약군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구제형 최대 용량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낸 반면,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은 약 3배 적어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입증했다.
손 JPM은 "경구제는 1일 2회 투여해야 하고 투여시 체내 용량이 갑자기 올라가 오심, 구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패취제는 24시간 균일하게 체내에 전달하고 하루 딱 1번만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고 말했다.
다만 특성상 가려움증 등 경증의 피부 관련 질환이 발생했고, 해당 부작용 발생 비율은 위약군 대비 10% 미만이었다. 손 JPM은 "물에 닿아도 떼어질 가능성은 적어 부착 후 샤워가 가능하다. 떼어낼 때도 쉽게 뗄 수 있도록 제작했다"면서 "일부 환자들에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같은 부위에 반복해서 부착했을 경우에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이 복부, 어깨 등 부위를 돌아가면서 부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특히 처음 패취제를 시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보호자 안내문과 로션 등을 담은 '스타트키트'를 제공하며, 피부가 매우 예민한 환자는 전문의가 연고를 같이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 대부분이 고령인만큼 다른 만성질환까지 겹쳐 복용해야 할 약제가 매우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패취제가 경쟁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부연했다. 치매약까지 경구용으로 추가되면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1일 2회 복용이라는 점에서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도네페질 패취제 등장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하는 이유는? 엑셀론의 차별성
지난 2020년 노바티스와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토대로 국내 엑셀론 마케팅을 담당하는 손 JPM은 3년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리바스티그민'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패취제 내에서 경쟁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손 JPM은 "코로나19가 심해졌을 때부터 엑셀론 마케팅을 담당했다. 당시 대면마케팅·영업 금지조치 등이 있었으나, 팬데믹 전부터 독자적으로 구축한 디지털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갔다"면서 "단순히 병원 내 리스팅(처방목록에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심포지엄(웨비나), 디지털 디테일링으로 의료진들에게 치매 관련 아젠다와 약에 대한 차별점, 학술적인 강연 등은 물론 실제 환자 사례를 토대로한 긍정적 경험을 전달하면서 처방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만 약 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 상승한 수치"라며 "앞으로도 효능효과, 복약 순응도 이점을 비롯 시판 중인 치매 치료제 중 유일하게 파킨슨병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는 차별점을 온라인·오프라인 등 여러 매체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알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 성분의 패취제형이 등장에도 오히려 엑셀론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JPM은 "패취제 시장이 치매 치료제 중 3.1%에 그친다. 오리지널 패취제로서, 다른 패취제가 출시되면 '패취제'의 이점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돼 인지도, 처방, 시장점유율 등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타 성분과 차별화된 강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면 자연스럽게 엑셀론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JPM은 "특히 엑셀론 패취제는 1일1회 사용이기 때문에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관리가 쉽다. 크기도 4cm 정도로 매우 작고 중증도에 따라 5, 10, 15 등 다양한 용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오리지널로서 오랫동안 임상 결과를 축적,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엑셀론 처방 확대에 그치지 않고, 한독이 당뇨병, 희귀질환 이어 'CNS(central nervous system·중추 신경계)' 명가이자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스틸녹스, 솔리안, 데파킨, 엑셀론에 더해 포트폴리오를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CNS 환자들의 언멧니즈(미충족 수요)를 충족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독은 마케팅을 넘어 CNS 분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독은 엑셀론 도입 이전인 지난 2018년부터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광역치매센터와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 진행하고 있다.
기억다방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이동식 카페로,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이 나올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한다. 기억다방은 서울광역치매센터의 관리 아래 연중 서울시 전역을 방문하며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손 JPM은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금천구와 서대문구 치매안심센터 내에 고정형 기억다방을 오픈했으며 현재 이동식 카페와 함께 운영 중"이라며 "초고령화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인식 개선 캠페인으로, 치매 관련 인식이 나아질 수 있도록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