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Medical Korea & K-Hospital

초라한 규모, 간이 칸막이 세미나실

기자는 올해 3월 코엑스에서 열렸던  KIMES(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에 다녀온 후, 시대에 뒤떨어진 제조업 위주의 행사 내용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던 적이 있다.
 
알파고로 높아질 대로 높아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국내 최대의 의료 전시회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 KIMES 2016, 재미없다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Medical Korea & K-Hospital Fair에 다녀온 지금, 기자는 과거 기사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 기사에서 다뤘던 KIMES에 대한 지적은 사실 배부른 비판이었던 것이다.
 
 
ⓒ메디게이트뉴스



이번 대회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던 Medical Korea와 병원협회가 맡던 K-hospital이 처음으로 통합돼 열리는 행사다. 
 
작년까지 접근성 떨어지는 킨텐스에서 K-hospital을 두 번이나 치렀던 병원협회로선, 숙원이던 코엑스 개최를 실현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규모나 내실, 모두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
 
올해부터 두 행사가 통합했지만 부스를 마련한 참여 업체는 겨우 180여개 수준으로, KIMES(1152개)의 1/6에도 못 미친다.

참여 업체 역시 의료기관과 정부기관이 부스로 참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KIMES보다도 단조롭다. 
 
세를 과시하던 대형 부스, (동원됐다고 하더라도)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관인은 KIMES만의 것이었다.
 
주최 목적이 다르던 두 대회가 통합했지만, 다양함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대회 성격조차 모호해졌다.
 
백미는 행사 동안 각종 프로그램이 열리는 세미나실.
 
코엑스 내에 설치된 독립된 세미나실을 확보하지 못한 건지, 업체 부스를 들른 온 참관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묘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최 측은 세미나실을 전시 부스 사이에 간이 칸막이로 설치했다.
 
자연스럽게 세미나실의 연자 목소리는 외부 부스로 울리고, 세미나실 인근 부스의 행사 소음도 세미나실로 들린다.
 
세미나 청중이나 연자 모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열악한 행사 분위기는 행사에 돈을 내고 부스를 마련한 관련 업체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터.
 
KIMES와 이번 행사를 모두 참여한 한 의료기기 업체의 관계자는 "홍보 효과가 KIMES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병원협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규모로 압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내실 있는 행사를 위해 명확한 컨셉이나 방향이 필요해 보인다.
 
특정한 세미나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의사가 아니라면, 괜히 가셔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드린다. 

#medical korea #kimes #k-hospital #메디게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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