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아이진 등 국내 제약바이오사 코로나 부스터샷 백신 개발 전략은

식약처, 3상에서 최소 3000명 이상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제넥신은 부스터샷 개발 자진 철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주 확산으로 기존의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해왔던 국내 제약사들이 부스터샷 임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아이진,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등 백신 개발 나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로부터 지원받고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와 공동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후보물질로, GSK의 면역증강제(어주번트·Adjuvant) AS03이 활용됐다.

이번 부스터샷 임상은 GBP510 임상 3상에 참여한 만 18세 이상 성인 750명을 대상으로 한다. 임상 3상에 참여해 투약 완료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GBP510을 1회 추가 접종하는 방식이며,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16개 임상 기관과 해외 기관에서 진행돼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기 허가된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완료한 성인을 대상으로 GBP510을 교차 투여하는 부스터샷 임상도 진행 중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9개 기관이 질병관리청 주도 연구자 임상 방식으로 진행하는 교차 부스터샷 임상은 지난해 12월 국내 식약처의 IND 승인 후 현재 만 19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 550여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GBP510 임상1/2상 참여자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확인,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한 GBP510의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CEPI와 협력해 GBP510 개발 기술을 활용, 코로나19,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도 돌입했다.
 
사진 = 아이진 IR자료 중 코로나19 백신 설명내용 일부 발췌. 

아이진은 앞서 지난달 21일 mRNA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EG-COVID의 부스터 임상 제 1/2a상 시험계획(IND)을 인체연구윤리위원회(Human Research Ethics Committee, HREC)로부터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시험은 기존에 사용이 허가된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한 19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EG-COVID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통한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1/2a상 임상시험이다.

임상1상은 20명, 임상2a상은 1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임상대상자는 부스터샷 임상인만큼 기존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다.

우선 임상1상은 기존 사용 허가된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 총 20명의 대상자를 2개군으로 나눠 EG-COVID를 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 확인하고, 2a상은 EG-COVID의 부스터샷 접종 후 항체형성능 등 효능을 탐색하며 100명중 30%는 백신 미접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호주 뿐 아니라 지난 2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임상시험 계획서를 추가 신청해 임상시험 대상 지역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남아공에서 IND 승인이 이뤄지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본 임상1/2a 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진 측은 "EG-COVID는 유럽발 변이 바이러스 D614G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mRNA를 포함하고 있으며, mRNA 전달체로서 자체 개발한 양이온성리포좀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LNP에 포함된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성분이 없어 안전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동결건조 제형으로 생산,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2~8℃ 냉장보관만으로 국내 유통은 물론, 초저온 냉동보관 시스템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해외시장에 기술수출 혹은 완제품 수출 추진시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셀리드 AdCLD-CoV19 작용 기전 모식도.

셀리드는 얀센 백신처럼 단회 접종을 하는 백신이지만, 이번 코로나19 백신 2b상 임상에서 부스터샷(2회) 효능을 같이 보기 위해 단회, 2회 접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셀리드는 식약처로부터 19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에서 AdCLD-CoV19-1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2b상IND를 승인받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외 4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참여자는 국내외 125명을 대상으로 하며, 1회 투여군와 2회 투여군으로 나눠 각각의 면역원성과 안전성 결과를 비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상에 적합한 투여 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는 복제불능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SARS-COV-2의 S단백질 항원을 삽입한 형태로, 1회 근육투여만으로 예방효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후보물질 AdCLD-CoV19-1은 백신의 대량생산·공급을 가능하게 해 상업적 경쟁력을 높이고자 AdCLD-CoV19의 벡터 구조를 개량한 것으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5/35형 벡터에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삽입한 백신이다. 

이는 인체의 항원제시세포 내로 침투해 SARS-CoV-2의 S 단백질 항원을 다량 생성하고 이에 의해 T세포·B세포가 활성화되며, 항원에 대한 장기 기억 면역이 유도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드 측은 "AdCLD-CoV19-1의 임상 2b상을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병행 수행할 예정이며, 2b상 자료를 확보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단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지만, 최근 부스터샷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두 용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 허가된 백신들은 예방의 지속효력이 짧기 때문에 접종 완료 후 일정 기간 이후에 부스터샷 접종(6개월~1년 간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성인 기준 매년 3000만회 분량,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억회 분량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AdCLD-CoV19-1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은 냉장조건에서도 수개월간 안전하기 때문에 제3세계 등 백신 보급의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높은 시장성을 자평했다.

또한 "현재 다양하게 출몰하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코로나19 예방백신도 개발하고 있다"며 "변이주 대응 코로나백신은 향후 부스터샷으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사진 = 유바이오로직스 유코백(EuCorVac)-19.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자체적으로 확보한 항원·면역증강기술과 미국 팝바이오텍의 항원디스플레이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유코백(EuCorVac)-19의 임상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비교임상을 수행 중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주가 우세종이 되면서 부스터샷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임상3상에 이어 유코백(EuCorVac)-19의 부스터 백신으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측은 "유코백19의 부스터샷 임상 뿐아니라 동일 기술을 이용한 오미크론 대응 백신에 대해서도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며 "현재 오미크론 변이주 후보백신에 1차 마우스 면역원성 시험을 마쳤으며, 2차 교차면역원성·방어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임상1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접종 임상은? 안전성 보장 위해 3상시 최소 3000명…기허가 백신시 Multi-arm 임상·가설검증

식약처는 이 같은 추가접종 임상으로의 전환에 따라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백신학회 온라인 학술대회를 통해 식약처는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규제당국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기 위해 기존의 백신 규제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다만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의약품이자 다수에게 접종하는 특성으로 안전성과 효과 모두 매우 중요한만큼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국제적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특히 현재와 같이 전 국민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변이주가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기존의 백신 개발과 달리 추가접종(부스터샷)만을 대상으로하는 백신에 대한 개발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복잡성이 더해지는 상황 속에서 일률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있는 규제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국산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추가접종 백신과 관련해 안전성을 보기 위해 3상 임상에서 최소 3000명 이상의 접종이 이뤄져야 하며, 효능평가는 유효성 임상과 면역원성 임상 모두 가능하다. 면역원성 비교임상은 대조백신과의 바이러스 중화항체가(GMT)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러 기허가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추가접종을 인정받으려면, 멀티암(Multi-arm)형태의 임상과 가설검증이 시행돼야 하며, 추가접종 전용 백신에 대한 비임상·임상 자료도 필요하다.

식약처는 "이 같은 사안 외에는 코로나19 백신개발 시 고려사항(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하며, 백신 제조를 위한 초기 물질부터 제조방법에 기재해야 하고, 임상1/2상으로 신청하려면 2상에 해당되는 품질자료가 요구된다. 신청 임상단계에 따라 요구되는 자료 수준은 상이하나 임상1상부터 안전성 관련 품질자료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면서 "다만 초기 임상의 경우 인비보(in vivo) 대신 인비트로(in vitro)로 대체 시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비임상시험의 경우 다음단계 또는 후기임상 진입 전에 제출 가능하며, 동물공격시험은 원숭이가 아닌 TG마우스로 수행해도 된다"며 "기존 사용례가 없는 신규 면역증강제나 첨가제의 경우에는 면역증강제·첨가제에 대한 단독의 독성시험이 필요하다. 이때 백신, 대조군과 함께 면역증강제 단독군을 포함해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효력시험 중 와일드 타입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자료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DNA나 RNA 백신의 분포시험은 qPCR 등 정량측정이 가능한 시험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넥신은 이달 11일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 GX-19N에 대한 2/3상, 부스터 접종으로 임상변경 신청 등을 모두 중단·철회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제넥신은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 후보물질 GX-19N의 2/3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이를 통해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 안전하고 변이체에 효과적인 국산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1년 8월 30일 불활화백신 접종자 증가와 돌파감염 증가 등 상황 변화를 고려, 기존의 임상시험을 코로나 19 백신을 투여받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GX-19N 부스터샷의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2/3상으로 변경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3월 11일 제넥신은 "인도네시아의 1차백신, 부스터 접종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임상시험의 환경이 달라졌다. 즉 부스터샷까지 정부지원으로 신속히 맞을 수 있도록 수급상황이 호전됐다"면서 "이에 위약군을 포함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과 운영이 어렵고 윤리적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기 승인받은 미 접종자 대상 임상계획 승인과 기접종자 대상 부스터샷 임상계획 변경신청 모두 자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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