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인물"...주신구 "집행부와 비대위 함께 가야"...박명하 "의협 부회장직 사퇴, 강력 투쟁"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오는 24일까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적 대의원 242명의 선출에 의해 전격 결정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그리고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등 3명이 입후보했다. 이들은 각자 대의원들을 상대로 표심몰이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며, 주신구 회장을 제외한 임현택 회장과 박명하 회장은 내년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현택 회장은 비대위 구성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전면전을 하고 의협 집행부와 선긋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신구 회장은 차기 의협회장과 비대위원장 선거는 별개여야 하며, 집행부와 비대위가 함께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명하 회장은 집행부로부터 야합의 의혹은 있었으나, 이미 부회장직을 사퇴한 만큼 강력한 투쟁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대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비대위 결성으로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준하는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시에 3년만에 재개된 의료현안협의체 중단은 물론 국회와 소통이 단절되면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의협 집행부의 힘이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오는 26일 예정된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총궐기대회도 사실상 집행부보다 비대위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대의원들 각자도 유불리를 계산하게 됐다.
임현택 회장, 더 이상 소통과 협상 아닌 완전히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임현택 회장은 비대위원장 선거가 사실상 차기 의협회장 선거와 다름 없는 만큼, 소통과 협상을 강조해온 집행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의협 집행부와 나란히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주신구 회장과 의협 부회장직을 맡아온 박명하 회장이 아닌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회장은 "이필수 회장과 41대 집행부는 처음부터 소통과 협상이라는 구호에 스스로 매몰됐다. 무소불위 거대 야당에 지금이야말로 의료계가 결사반대해 온 악법들을 통과시킬 적기라고 오해하게 만든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언론으로부터 의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임총을 통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는 긴장한 만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전국에서 의사들이 집행부에 악법 저지를 위해 결사적으로 나설 수 있고, 집행부 역시 사즉생으로 악법을 막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고 힘든 상대를 선출해야 한다. 제가 그 역할을 맡고 싶다. 비겁하게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신구 회장, 집행부와 비대위 함께 온건한 투쟁으로 회원들에게 선물을
주신구 회장은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회원들을 위한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각에서 주신구 회장이 의협 집행부 측근 인사설이 나돌았으나, 공식적으론 주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주 회장은 이전에 의협회장 출마는 물론 의협 대의원회 의장 등에 출마했던 인물로, 진정한 투쟁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비대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었다. 진정한 투쟁에 돌입하면서 결과물을 얻는데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 집행부와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와의 충돌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했다.
주 회장은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는 차기 선거와 연결되지 않는 것이 합당하다. 그렇게 되면 투쟁의 순수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며 "차기 회장 추천 후보에 나서거나 욕심을 내진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비대위를 통해 온건하게 투쟁을 진행해 우리 회원들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도 잘 맞물리고 투쟁의 선명성도 있고 경험도 있는 사람이 나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 제가 적임자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자신이 충남의대 출신이라 (같은 충남의대 출신인)임현택의 회장 표를 깎아먹기 위해 집행부 측근 인사로 출마했다는 설이 있지만, 이는 엄연히 사실무근"이라며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성을 부여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박명하 회장, 야합은 사실무근·순수한 투쟁을 위해 비대위원장 출마
박명하 회장은 집행부 측근으로부터 야합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의협 부회장직 사퇴를 통해 야합을 전면 부인하면서 순수한 투쟁을 위해 출마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흑색선전 내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오해로부터 해명하겠다. 일단 (의협 집행부로부터 투쟁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연히 거부했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20일 민주당사 앞에서 서울시의사회가 궐기대회를 주최했다. 의료계 안팎에서 민주당사 앞에서 투쟁을 진행하는데 대한 우려와 압박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그 자리에서 삭발을 통해 결의를 다짐했다"라며 "아쉽게도 민주당의 폭거에 의해 패스트트랙으로 본회의에 상정한 것에 대해서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의사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자유롭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주 의협 부회장직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순수한 열정으로 사표를 담았지만 누구와 야합하지 않았다. 올바른 판단력, 집요한 추진력, 강력한 투쟁력으로 민주당의 폭거에 강력 저항하고 난국을 타개하면서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을 강력 저지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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