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탐색·연구 활성화…임상의사 빅데이터 접할 기회 많아지면 제약산업에도 도움"

AI파마 컨퍼런스, 기존 의학과의 연계·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표준 마련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임상의사들이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응급환자 분류 시간 단축, 용종 시술 정확도 향상, 환자-의료진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 등은 물론 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는 2일 열린 AI 파마 컨퍼런스에서 헬스케어 빅데이터와 AI 활용의 중요성과 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표준과 플랫폼 제공 등 정책·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AI 파마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우선 곽민섭 교수는 소화기내과 관련 시술에 있어서 빅데이터, AI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내시경 검사시 문헌상 용종 20%를 놓친다는 결과가 있다. 용종 빅데이터를 학습한 AI 진단 보조기기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용종 크기는 의사가 육안으로 가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AI를 통해 혈과과 혈관사이의 거리를 통해 사이즈를 잴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고 해외 특허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의 국민 건강검진, 진료자료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약개발의 소스를 찾는 데 수월해진다"며 "희귀질환의 유전자 AI분석을 통해 어떤 유전자발현이 원인이 되는지, 예후를 안 좋게 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의사들이 빅데이터를 접하고 AI를 활용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환자 건강은 물론, 제약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인력과 연구비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이 필수라고 밝혔다.

곽 교수는 "재정적 지원과 함께 연구자 사이의 연계 등 실효성 있는 정책·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며 "기존의 의학과 연계해 발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 =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 AI 파마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김경환 교수도 다양한 빅데이터, AI 활용방안을 소개하면서 헬스케어 데이터 개방화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실 혈역학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시스템을 마련, 데이터 스코어에 따라 임상의사의 환자 선별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경북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활력징후 측정장비를 도입, 의료영상을 병원정보시스템에 연동시켜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대로 된 인증과정만 거친다면 누구나 빅데이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 클라우드를 오픈했다"면서 "산출물만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 없이 빅데이터 연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기반 구축사업을 오는 2022년까지 수행 중이며, 이는 IoT 디바이스를 이용해 환자와 의료진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환자의 웨어러블 심전계를 측정하고, DMZ 존을 통해 API 툴로 서울대병원 내부와 교신하는 시스템이다.

김 교수는 "병원의 데이터가 앞으로의 의료 연구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해지고 이를 통한 부가가치 역시 커질 것"이라며 "병원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잘 정제하고 연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역시 의료영상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 편의, 임상의사결정 지원 등 헬스케어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고,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표준과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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