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부터 비대면진료까지...디지털헬스케어와 손 잡은 아동병원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 "디지털헬스케어는 의료계 큰 흐름...환자들 위한 시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이후 거세지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바람이 아동병원들에도 불고 있다. 언어치료부터 비대면진료까지 아동병원들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8월초부터 최근까지 두 달여동안 네오폰스, 모바일닥터, 닥터나우 등과 잇따라 MOU를 체결했다. 

네오폰스는 언어치료관리 앱인 ’토키토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모바일 닥터는 소아건강관리 플랫폼 ‘열나요’를 운영중이다.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 및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각각의 기업과 MOU를 맺은 이유는 다 다르다”면서도 “의료계의 트렌드가 결국은 디지털헬스케어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최근 잇따른 MOU 체결의 취지를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라는 큰 조류에 휩쓸려가기보다는 올라타는 쪽을 택한 것인데 이같은 협약은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언어치료관리앱인 ‘토키토키’의 경우 상시적인 언어치료가 필요한 환아들을 대상으로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언어치료의 경우 치료사간 역량 편차가 크고, 진료 툴이 표준화돼 있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해줄 수 있단 것이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시 언어훈련이 가능하단 것 역시 장점이다.

‘열나요’와는 기존 열 관리 솔루션에 ADHD나 학습장애 환아를 위한 발달관리 솔루션, 아토피 환아를 위한 피부 관리 솔루션을 추가해 부모들이 가정에서 관리한 내역을 진료하는 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박 회장은 “부모들이 입력한 데이터를 통해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닥터나우’와의 MOU 체결이다. 닥터나우는 제휴 병원과 약국을 통해 환자들이 집에서 비대면 진료 후 처방약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상 닥터나우에 대한 의약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박 회장 역시 닥터나우와의 MOU 체결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소아 환자들이 있다”며 “이에 대해 방안을 찾아달란 정부의 요청도 있었다”고 협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아동병원들은 환아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코자 디지털헬스케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저출산과 코로나19로 당장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다.

박 회장은 “지난달에 정부와 TFT를 만들었고 여러 가지 제안서도 제출해놓은 상태지만 극히 비관적”이라며 “재원 마련부터 제도 변경까지 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아마 다 무너지고 나서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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