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 구멍 막으니 뇌경색 재발 사라져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난원공 개존증 치료논란에 해답 제시

사진 : 서울아산병원 김종성 교수, 송재관 교수, 박승정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원인 미상의 뇌경색 환자 중 심장에 선천적인 구멍(난원공)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약물치료보다 심장의 구멍을 막는 시술이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심장내과 송재관·박승정 교수팀은 2011년부터 7년 간 난원공 개존증으로 인해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 450명 중 고위험군을 선별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구멍을 막는 시술과 약물치료를 비교한 결과, 난원공을 정확하게 막는 시술을 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더 효과적" 이라고 26일 밝혔다.
 
심장의 난원공은 태아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위치한 구멍으로 엄마 뱃속의 태아가 혈액을 공급받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 출생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닫히지만, 닫히지 않고 구멍이 심장에 남아 있는 경우를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한다.
 
연구 결과 고위험 난원공 개존증을 갖고 있는 경우 내과적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은 뇌경색 재발률이 13%로 나타났지만, 난원공 개존증을 기구를 이용해 정확히 막은 경우 뇌경색 재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는 30년 전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원인 중 하나로 처음 밝혀진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 방법에 관한 의문에 해답을 제시했다"며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중요 임상연구로 채택돼 발표를 했으며, 동시에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난원공 개존증은 전체 인구의 약 25%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미세한 구멍을 통해 흐르는 혈액이 적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대부분이 질환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있는 구멍을 통해 정맥혈의 혈전과 같은 찌꺼기가 동맥혈과 섞이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젊은 연령층에서 원인이 불명확한 뇌경색이 발생했다면, 가장 큰 원인으로 난원공 개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연구팀이 2011년 9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총 1715명의 뇌경색 환자 중 경식도심장초음파를 통해 난원공 개존증을 발견한 환자는 450명이었다. 연구팀이 이들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환자는 175명이었다.
 
그 중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120명이었고, 60명은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받았고, 나머지 60명은 항응고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만 받았다.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의 평균연령은 54세였으며, 시술을 받은 그룹의 평균연령은 49세였다.
 
연구팀은 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기구를 식도를 통해 넣어 심장의 상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면밀하게 관찰하는 경식도심장초음파 검사로 난원공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했다.
 
심장구멍의 크기가 2mm이상이고 심방중격에 동맥류가 발생했거나, 심방중격의 운동성이 활발한 경우 실제 뇌경색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30년 전 처음 난원공 개존증이 '원인미상 뇌경색'의 원인으로 대두된 후, 뇌경색의 2차 예방을 위해 모든 난원공 개존증 환자들에게 난원공을 기구로 막는 시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경색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난원공 개존증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며, 난원공 개존증의 치료 지침을 바꿀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뇌경색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험 난원공 개존증이 발견된 환자라면, 정확하게 난원공을 막는 기구 삽입 시술을 통해 뇌경색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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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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