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27일 온라인을 통해 연례학술대회(Annual Meeting 2020)를 연다. 미국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도 오는 5월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28일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AACR과 ASCO 등의 학술대회에 혁신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제넥신, 신라젠 등이 임상데이터, 새로운 기전의 파이프라인 등을 발표한다. 세계 무대에서 국내사의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K-혁신신약의 기술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종근당은 현재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자가면연질환치료제 CKD-506,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CKD-510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AACR에서는 다국적사들이 HDAC6억제제와 관련한 임상데이터를 발표한다.
HDAC6는 인체 내에 있는 효소로 암세포의 사멸, 종양의 혈관 형성과 전이, 면역세포의 분화와 억제, 근육 분화와 심근 형성 등 다양한 생물학적 작용에 관여한다.
종근당은 이번 AACR에서 항암이중항체 CKD-702의 전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했다. 이는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로,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유한양행·앱클론이 전임상 중인 TIGIT 타겟 항체에 대한 발표도 이어진다.
다만 유한양행은 이번 학회에서 TIGIT가 아닌 지난해 상반기 종료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2차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AACR 미리보기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스펙트럼의 포지오티닙 발표도 예정돼 있는데, 실패했던 임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 공개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ASCO에 참여하는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 신약 GC1118의 임상 1b/2a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GC1118은 대장암 환자의 과발현 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를 타깃하는 표적 항암제다. 약물의 작용기전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유발하는 EGFR과 결합해 암 증식을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불러들여 암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GC1118과 이리노테칸 또는 폴리피 등 기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투여 임상으로, EGFR 표적치료제 대비 더 광범위하고 우수한 효과에 따른 의학계 관심으로 ASCO 발표에 채택됐다.
제넥신은 AACR과 ASCO 모두 참여하며, 특히 AACR에서 수천건의 연구 결과 중 40여개만 선정되는 본회의 구두발표에서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제넥신은 AACR에서 자궁경부암 대상 GX-188E+키트루다 병용임상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발표를 통해 GX-188E가 키트루다의 객관적 반응률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PD-L1 네거티브 환자에도 효과가 있는지 등 단독투여 대비 병용투여가 얼마나 결과를 개선시키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제넥신은 ASCO에서 재발 및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루킨-7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투여 임상연구를 발표한다.
회사 측은 "하이루킨-7은 인터루킨-7(Interleukin-7)에 제넥신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hyFc기술을 적용해 제조한 융합단백질로, 체내 반감기 및 T세포 수를 증폭하는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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