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베이트, APAC 제약 혁신 랭킹 최초 발표…韓 12개 대형 및 9개 중소형 제약사 100위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명단에 한미약품, 대웅제약, 한독, SK그룹, LG화학 등 12개 대형 제약사와 제넥신, 휴온스 등 9개 중소형 제약사가 선정됐다. 이 중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제넥신과 휴온스는 각각 대형 및 중소형 혁신 제약사 상위 20권 내 들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 보고서를 2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총 4만 6509개 제약사에서 조사를 시작해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하고 집중적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다.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의 시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를 '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각 회사의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 중 상위 그룹은 일본 제약사들이 독식하고 있었으나 유일하게 한국에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2개사가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제약사 중에서는 중국 제약사와 일본 제약사가 상위 그룹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제넥신과 휴온스가 상위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리포트를 통해 본 한국 제약사들의 혁신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20위권 내 이름을 올린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비롯해 한독, SK그룹, LG화학 등 12개 한국 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Most Innovative Top-tier Companies)' 41개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제넥신, 휴온스를 비롯한 9개사가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Most Innovativ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상위 100위 안에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는 한국이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의 제약분야에 대한 지원과 투자유치 계획은 한국 제약사의 혁신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나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BI)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제약 기업에게 있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 전문 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생명과학 데이터인 코텔리스(Cortellis)와 특허 데이터인 더웬트 월드 페이턴트 인덱스(Derwent World Patents Index), 더웬트 특허인용 인덱스(Derwent Patent Citation Index) 및 논문 및 저널 데이터인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활용해 이번 분석을 수행했으며 데이터를 근거로 각 나라별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약산업의 독특한 특성과 아직은 성장 중인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약업계 혁신에 대한 맞춤형 정의가 포함돼 있다.
클래리베이트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풍부한 혁신의 원천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아직 제약분야의 혁신을 강력한 글로벌 업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규제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내 더 많은 제약사가 혁신의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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