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자들은 9월 27일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협 집행부 탄핵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모두 부결된 데 대해 전공의와 젊은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후보자들은 새 대전협 집행부가 꾸려지는 대로 의협에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일 메디게이트뉴스 주최로 열린 에서 기호 1번 김진현 후보는 의협 대의원에 전공의 대의원 수를 25석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한재민 후보는 임기가 7개월 남짓 남은 최대집 회장을 24시간 보좌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대전협 회장 선거는 5일부터 9일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되고 개표와 당선인 공고는 투표 마지막날인 9일 오후 7시 이후다.
김진현 후보, 전공의대의원 25석 이상으로 늘리고 의협회장 후보자에 공개 질의
기호 1번 김진현 후보는 “전공의 대의원으로 임시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결과가 젊은 의사, 전공의, 전임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의협 내 권력 다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의협에 젊은 의사들이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전협 회무 방향성은 우선 1만 6000여 전공의들이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역대 가장 투표율을 기록해 외부에 전공의들이 뭉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한 의협 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라며 "의협에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어떻게 충실하게 담아낼 것인지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현재 대전협, 전공의의 역할은 의정협의체와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가 잘 굴러가는지 감시하는 역할에 있다”라며 “의사결정 과정이 정부, 의협에 편향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전공의 대의원수, 회장의 대표성과 전문성, 회무 진행에 있어서의 책임성 등 3가지 의협의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협 정관에는 협의회 인원의 10%를 대의원으로 두고 있지만 전공의 대의원 5명, 서울시의사회 선출 대의원 3명(총 8명)이고 전 전공의 대비 3%밖에 되지 않는다. 전공의 대의원을 25명 이상 요구해 젊은 의사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최대집 의협회장은 6392표로 당선돼 전체 의사회원의 5%만 현 회장에게 투표를 한 셈이 됐다. 전문성과 연속성 문제가 더해져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이 여러번 올라왔다"라며 "의사회원 모두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예산이 들더라도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이 지역의사회, 대의원회, 직역 협의회와 소통이 없다. 중요한 안건에 대해 사전협의가 없고 사후통보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각 단체가 소모적인 논쟁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의협의 의사결정 전 단계부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1만 6000명 전공의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3월 의협회장 선거에 대해서도 전공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협회장 후보자들에게 공개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이 9월 4일 독단적으로 합의한 이후로 수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내년에 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의협회장 선거에서 수많은 네거티브전과 암투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의협회장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들에게 공개질의를 통해 전공의 이슈를 얼마나 생각하고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 알아보겠다. 정치논리가 아니라 원칙과 소신에 따라 선출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재민 후보, 24시간 최대집 회장 보좌하고 범투위·의정협의체 별도 감시팀
기호 2번 한재민 후보는 “의협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 불신임 안건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전공의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라며 “의협과 의협 대의원회에 전공의들의 의사전달 채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기존의 의협과 대전협은 신뢰관계로 이뤄졌지만 이제 이전과는 다른 전략적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라며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범투위를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의결했지만 범투위에서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지 않았다. 9월 30일 의정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역시나 의정협의체에서 전공의가 배제돼있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후보는 비대위 구성안을 두고 대전협 신비대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비대위안에서도 여러 가지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비대위원장 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민주주의에서 건강한 의사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의협의 독단적인 결정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전협이 전공의 목소리를 의협에, 의료계에 보다 뚜렷하게 전달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방법은 전공의들의 힘으로 찾고 전공의들이 결정할 것라는 신념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달 11일 범투위 안건은 범투위 해산건이었다. 의협이 안건에 대해 설명한 내용은 해산이 아니라고 했지만 워딩은 분명히 해산이었다"라며 "더 이상 권위에 의해 상처받는 전공의가 나와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 후보는 “전공의들이 24시간 최대집 회장을 보좌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다시는 의정합의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어 “전공의 뜻이 반하는 입장이 생긴다면 분명하게 의협에 전달할 것이다. 범투위, 의정협의체를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어 의협이 작위적으로 수정하고 해석하는 부분을 분명히 찾아내 이를 전공의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대의원 의석수를 늘리는 것과 의석수만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11일 범투위 회의에 신비대위 2석, 대전협 2석, 부위원장 박지현 회장이 참여했다. 범투위 30석 중에 1/6이 전공의 배석으로 할당된 것은 큰 비중이었지만,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2기 수평위 구조 역시 배석수를 늘리는 방향에서는 해결하기가 어렵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지역에 있는 대의원들에게 현안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고 병원과 교수진을 향해 협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현재로선 대전협이 갖는 협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상을 계속 받고 있다”라며 “전공의 대의원이나 수평위 위원 숫자가 어느 정도 차지하게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병원별 노조와 지역이사제를 통해 협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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