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돌연변이 많은 오미크론, 기존 백신·치료제로 방어할 수 있을까

모더나 "오미크론 막을 백신 전략 3가지 동시 진행"…GSK "주요 변이에 항체치료제 활성 보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긴급진단] 코로나19 확진자 하루 5000명에 오미크론 공포까지 
①불가피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핵심은 사적모임 제한
②위중증 환자 연일 최고치로 의료체계 한계
③오미크론, 기존 백신·치료제로 방어할 수 있을까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Omicron, B.1.1.529)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지 불과 일주일 만에 세계 각국에서 변이 확진 사례가 발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일 첫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9명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된다는 예비 근거를 바탕으로 11월 26일 우려 변종(variant of concern)으로 분류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에서 지난달 24일 처음 보고된 이후 빠르게 그 지역에서 지배적인 변종이 되고 있으며, 40개국 가량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예비 근거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감염되는 사람 대부분에게 경미한 증상만 유발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전 변종에 비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 돌연변이가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로, 16개 돌연변이를 보유했던 델타 변이보다 그 수가 2배 많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도록 승인된 백신이 이 변종의 영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약 3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 국가 중 하나인 호주 정부는 예방접종기술자문단( 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zation)에 두 번째와 추가 접종(부스터샷) 사이의 6개월 간격을 줄일 필요가 있는지 고려하도록 요청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백신 또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바이오회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더나 백신, 오미크론 변이 막을 3가지 방어 전략 동시 테스트

mRNA 백신 개발 기업인 모더나(Moderna, In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최고경영자(CEO)는 "세 가지 방어선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 전략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mRNA-1273 백신의 고용량(100㎍) 부스터로 변이를 잡는 것이다. mRNA-1273 부스터로는 절반 용량인 50㎍가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지만, 모더나는 이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100㎍ 용량의 부스터를 테스트했다. 이 연구 참가자의 혈청을 검사해 100㎍ 용량이 오미크론에 우수한 중화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변이를 예상하도록 설계된 임상 단계에서 부스터 2개를 활용하는 것이다. 첫 번째 후보(mRNA-1273.211)에는 베타 변이에도 존재했던 오미크론의 여러 변이가 포함되며, 두 번째 후보(mRNA-1273.213)에는 베타 및 델타 변이에 존재했던 오미크론의 여러 변이가 포함돼 있다. 완료 및 진행 중인 다가 부스터 연구의 혈청 테스트를 빠르게 확장해 이 후보 물질이 오미크론에 우수한 중화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 전략은 오미크론 특이적 부스터 후보물질(mRNA-1273.529)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모더나 측은 올해 이미 베타 및 델타 전용 부스터를 개발했고, 60~90일 안에 새로운 후보를 임상시험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반복적으로 입증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비상 대책’(contingency plans)을 갖고 있으며, 모더나·화이자·존슨앤드존슨(J&J)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GSK-비어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 오미크론 주요 변이에 활성 유지

GSK(GlaxoSmithKline)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는 코로나19 치료 단클론항체 소트로비맙(sotrovimab)이 오미크론의 주요 변이에 활성을 유지한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2일 발표했다. 이는 오미크론에서 발견된 특정 개별 돌연변이의 유사 바이러스(pseudo-virus) 검사 데이터다.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시된 업데이트된 인비트로 데이터에 따르면 소트로비맙은 델타(B.1.617.2)와 델타 플러스(AY.1 또는 AY.2), 뮤(B.1.621), 오미크론의 주요 변이 등을 포함해 WHO에서 정의한 SARS-CoV-2 바이러스의 현재 시험된 모든 우려 및 관심 변이에 활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와 비어는 모든 오미크론 변이 조합에 대한 소트로비맙의 중화 활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비트로(in vitro) 유사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트로비맙은 임상시험에서 단일 용량으로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고위험 성인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7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고,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신청서(MMA)를 제출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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