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검역·입국 규제 강화…추가 입국금지 발표 예정

정부 "남아공 등 8개국 외국인 입국 불허"…현재 실시되는 PCR 검사로는 확인 불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특별 방역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입국제한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 등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국인 입국자에 한해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한 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가 32개인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델타 등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 재감염 우려가 높고 기존 백신의 효과도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남아공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을 처음 확인했으며, 이후 아프리카를 거쳐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감염자가 확인됐고, 홍콩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는 등 아시아에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며, 29일 오미크론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추가로 파악해 입국 제한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실시되는 PCR 검사로는 기존의 4종류 변이만 파악할 수 있어 정부가 오미크론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7일 국토교통부 등 13개 부처와 함께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국내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다"며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확인 과정을 거쳐 탑승이 제한되고, 탑승했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입국이 불허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이들 8개국 간에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또한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 국가 지정에 따라 8개국에서 출발한 내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5주간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입국자 중 확진자는 22명이었다. 이중 14명은 델타 변이였고, 나머지는 검체 중 바이러스 양 부족으로 변이여부를 분석하지 못했다.

한국 외 전세계적으로 방역 강화와 입국규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4일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처음으로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몰디브도 보건부는 성명에서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모잠비크·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불허했다. 

영국과 미국 등도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말라위, 에스와티니 등의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며, 호주 역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세이셸 제도, 말라위, 모잠비크 등으로부터 입국을 14일간 제한하고 이들 국가를 방문한 경우에도 호주 시민이 아니라면 입국을 불허키로 했다. 캐나다도 이들 국가를 방문한 모든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14일간 제한했으며, 일본 역시 남아공 등 아프리카 9개국에 머문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10일 동안 정부가 지정하는 숙박시설에서 의무 격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4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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