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들의 보톡스·필러 기술, 세계에서 가격은 가장 싸고 기술력은 우수"

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 "저수가로 미용성형 선택한 의사들, 치열한 경쟁에서 부단히 노력"

미용성형 관련 학술대회에 가면 많은 의사들이 참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건강보험 저수가 상황으로 비급여 진료를 할 수 있는 미용성형을 선택하지만, 의대에서 배웠던 질병 치료가 아닌 만큼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10일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제24차 학술대회가 회원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라앤미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술대회의 의미와 최신 피부미용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값싼 미용성형 시술을 가장 우수한 기술로 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고혜원 회장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모든 진료과로부터 인기몰이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는 어떤 학회인가. 


2001년 공부하는 모임으로 시작해서 비만과 관련한 스터디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소규모로 할 것이 아니라 정식 모임으로 준비를 하자고 했다 2003년부터 학회 연수강좌를 진행했다. 일년에 3,4차례 학술대회를 해오다가 2015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춘계 학술대회만 열었다. 올해부터는 춘계에 이어 추계 학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강조한 세션은 무엇인가. 

올해 학술대회의 캐치프레이즈는 ‘건강한 아름다움’이다.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 기능의학과 관련한 세션을 하루종일 채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만치료에서의 인슐린 호르몬과 성장호르몬 치료의 고려와 적용 노하우(박민수 서울ND의원), 비만의 원인은 만성피로(차병원 서은경), 스트레스 관리의 새로운 콘셉트 (고도일병원 이동환) 비만 환자의 유전자검사(청담힙스의원 이선민) 등이다. 

기본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정상인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하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부터 필요하다. 먹거리에 대한 것들을 여러가지 망라한 것이 기능의학이다. 의사 외에 영양사도 기능의학 강의에 참여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세션은 어디인가. 
 

여전히 제일 인기가 좋은 곳은 쁘띠성형이다. 레이저나 피부 등의 에스테틱은 큰 장비 없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 인기가 좋다. 모공 레이저나 피부 전체를 밝게하는 레이저 등이 대거 선보였다. 오전에는 기본 레이저 시술이고 오후에는 중급으로 나눴다. 

반면 비만은 전보다 의사들의 관심이 떨어졌다. 비만약만 처방하고 수술이나 특정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익이 창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만 장비가 비싸고 투자대비 효과가 덜한 경향이 있다. 

-학술대회에 많이 참석한 진료과는 주로 어디인가.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많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수술이 많이 줄다 보니 갈수록 학술대회 참여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피부과도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배워야 한다. 가정의학과는 원래 숫자가 많다 보니 가장 많고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등 의외의 진료과도 많이 보인다. 모든 진료과가 두루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보톡스와 필러가 세계에서 가장 싼 나라 기술력 우수 

-세계적인 미용성형 시장의 흐름은 어떻다고 보는가. 


미용성형은 세계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실제 예상대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무조건 늘어난다고 본다. 물론 경기가 나빠지면 잠깐 위축되겠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보톡스와 필러가 가장 싼 나라다. 가격이 싸다 보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케이스가 가장 많고 기술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용성형 트렌드는 어떤가. 

최근 실리프팅 제품들이 더 많이 개발되고 있다. 실리프팅의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경쟁도 치열해지고 단가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저비용으로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다 보니 의사와 고객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지방 흡입도 비만 치료의 기능보다 마른 비만을 치료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 마른비만과 비만을 6대 4 내지는 7대 3정도로 마른 비만이 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 중국인들이 들을 수 있는 중국 세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중국인들이 얼마나 참석했나.  

이번 학술대회에 중국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중국 통역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에 중국인 150명이 왔다. 중국인 의사가 70명 정도이고 나머지 80명은 영리병원 경영에 참여하는 코디네이터, 직원들이다. 

중국 세션은 오전에 중국인들이 강의하고 오후에는 중국 의사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미리 파악해서 한국 의사들이 해당 내용을 강의한다. 중국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중국 국제연합미용성형학회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학술대회에 참석했나. 

이번 학술대회에 특별한 통역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폴란드, 필리핀 등의 의사들이 등록해서 강의를 들었다. 주로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의사들이 이달 14~17일 열리는 KIMES(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 직전에 우리나라 의사들로부터 미용성형 시장을 탐색하러 온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때문에 미용성형 선택한 의사들, 치열한 경쟁 속 각고의 노력 

-학술대회에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인구 대비 의사수가 많다. 건강보험 수가로는 워낙 병원 운영이 힘들다 보니 수익성 때문에 미용성형에 뛰어드는 의사들이 많다. 의대 때부터 배운 질병 치료와 미용성형은 다른 분야다. 그러다 보니 의사들이 미용성형에 뛰어들었다가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사들이 미용성형 관련 세미나나 학회를 열심히 다닐 수밖에 없다. 

비만미용체형학회를 비롯해 미용성형 관련 학회에 1000명 이상씩 등록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면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해석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하다 보니 우리나라 미용성형 분야가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필러, 보톡스 등은 기술 뿐만 아니라 제품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추계 학술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추계를 춘계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업데이트된 내용이나 시급한 주제만 모아서 소규모로 할 것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대국민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소통의 기회도 열어둘 것이다.  

-앞으로 학회장 임기 중에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학술대회가 아니더라도 시술 라이브를 해볼 수 있는 모임을 만들 것이다. 2011년 장두열 회장 시절에 교과서를 냈는데 교과서에 대한 업데이트해보고자 한다. 또한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국민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  

이번 학술대회를 무사히 마친 다음에 “오래되고 전통있는 학회가 많은 도움이 되고 학술대회에 오길 잘했다”는 인상을 주길 바란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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