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의원④ 바람직한 의사상이란…정부, 국회, 사회 속에서 어떤 의사가 될지 끊임없는 고민

"국민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서로 소통하면 의료계와 국민들 시각차 좁혀질 것"

신현영 의원 
신현영 의원과 '2040 젊은/예비 보건·복지·의료인들과의 대화' 

메디게이트뉴스는 지난 8월 24일 의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특별 초청해 '2040 젊은/예비 보건·복지·의료인들과의 대화'를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이날 신 의원과의 대화에는 전현직 의대생 인턴기자와 의대생신문 기자들 30명 정도가 참여해 현재 보건의료정책 이슈와 미래 의사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 의원은 의대생, 전공의들에게 진료실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 속에서의 의사의 역할과 의사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① "수술실 CCTV법 통과 불가피, 부작용 최소화할 것" 
② "수술실 CCTV 설치로 '기피과' 우려...국가책임제 수준 지원 필요"
③ "공공의대 법안 현재진행 No, 코로나19 대응 힘 합칠 시기"
④ "바람직한 의사상이란…정부, 국회, 사회 속에서 의사의 역할 고민"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왜 진료를 하는 의사에서 국회에 입성하는 결정을 하게 됐을까. 그리고 신 의원이 바라보는 훌륭한 의사상이란 무엇일까. 

신 의원은 지난달 2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젊은 예비 보건·복지·의료인들과의 대화’에서 “의대생 시절부터 해외 봉사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공부 잘하는 똑똑한 의사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따뜻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보니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여자의사회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전협에서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주당 수련시간 개선을 위해 나선 경험이 있고 의협 대변인 시절에는 의료계 상황에 따른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여자의사회에서도 임신 전공의나 여성 리더십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현재 국회의원으로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을 위해 활동하는 동시에 사회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신현영 의원이 말하는 진정한 의사, 그리고 의사상 

신현영 의원은 “의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정한 의사로 가기 위한 나의 길은 무엇인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나의 미래 의사상은 무엇일까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전문과가 정해지고 의사면허를 딴다면 안정적으로 의사를 한다고 생각했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의사가 할 역할은 많고 나의 무대를 넓혀가는 활동이 필요했다. 이를 발판으로 더 나은 활동을 위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운 것은 아니었다. 대전협과 의협 활동을 시작으로 보건의료정책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때때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경험을 했다. 또한 국민 눈높이에서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전달하면서 의료 전문가의 역할이 국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의협 대변인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는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맡고 있다. 신 의원은 “대변인의 역할은 다른 사람, 소속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만큼 말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있고 쉽게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의협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는 의료계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의료계 입장을 소통해 나가는 노력을 했다"라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같은 국가적 사안을 다루는 것 외에도 우리 삶에 있어서 조금 더 약자의 시각에서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빈익빈부익부 시대가 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약자를 아우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내가 열심히 한다면 그만큼 노력에 따라 비례되는 측면이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어렵다. 국민들, 언론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가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도 소통하길 

지난해 의료계 파업을 경험하면서 의료계와 국민들 간의 시각차를 확인했다. 신 의원도 의사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뼈아프면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경험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해석했다. 

신 의원은 “훌륭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의사들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표출되지 않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라며 “의사들은 열심히 의대에 가서 의사 면허를 땄고 병원에서 열심히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그동안 환자들을 위한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상호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사들이 SNS를 통한 소통을 늘리고 다양한 의사들이 더 많은 사회로 뻗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의사들, 의대생들이 의료계 파업을 경험하면서 국민들이나 세상이 돌아가는데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피력했다. 

신 의원은 이어 “지난해 파업은 뼈아픈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내가 의사이면서 환자도, 보호자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의사들도 환자, 보호자의 입장에서 소통을 할 수 있고 눈높이를 맞춘다면 충분히 서로간의 신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와 국민들간 서로를 이해하도록 소통하고,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사회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의사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이들을 위한 역할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정부, 국회, 사회 속에서 어떤 의사가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의대생들도 앞으로 그렇기를 바란다. 의료계 선배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의협 ,대전협, 여자의사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선배의사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그동안의 경험과 배움을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사들의 적정임금 수준이나 적절한 처우가 얼마일지에 대해 국민들과 의사들간의 차이가 있다. 필수노동자나 일용직 등 취약계층도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다”라며 “의료계가 국민들을 보면서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접점과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적 리더십과 균형감각을 토대로 보건의료정책 문제 해결 나설 것  

마지막으로 신의원은 남은 국회의원 2년 6개월 가량의 임기에 대해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에 국회의원이 됐고 한동안 감염병 개선을 위한 의료체계가 중심이 될 것이다. 생활치료센터, 중환자실 의료진이 적절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공공의료에 대해 살펴보겠다”라며 “또한 국민들이 어려움 속에서 생활고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사가 되고 진료과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임금이나 처우를 고려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괴리감의 격차를 줄이는데 많이 기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위해서도 “의사들이 진로 고민을 할 때 경제적인 처우 보다는 어떤 의사가 됐을 때 행복하고 어떤 연구를 하면서 사회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다"라며 "일부 비급여 인기과에서 박탈감이 생기지 않도록 수평적인 국가 지원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회에서 의사들이 소신진료를 할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국회 내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라며 “의료현장을 이해하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숙명을 토대로 정부 관계자들이나 동료의원들에게 전달해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그동안 많은 선배 의사, 여성 의사들의 리더십을 보면서 국회의원이 됐던 만큼 훌륭한 의사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 의원은 “이전에 졸업하는 의대생들에게 고려의대 안덕선 명예교수가 만든 ’한국의 의사상‘이라는 책자를 만들어서 배포한 적이 있다. 어떤 의사가 훌륭한 의사상인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의사라면 누구나 사회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만큼 의사는 사회적 지도자라는 책임감을 토대로 사회적 리더십과 균형감각을 갖추고 보건의료정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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