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들 방사성의약품 투자↑…노바티스, 인수·협력 계약으로 연이어 파이프라인 강화

보다 정밀한 표적 및 건강한 세포 손상 최소화 이점…전립선암 등 여러 고형암 치료제 개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빅파마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방사성 의약품 개발 바이오텍을 인수하며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특히 경쟁사들보다 이르게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 진출한 노바티스(Novartis)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노바티스는 최근 1년간 여러 바이오텍과 협력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얼마전 1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방사성 의약품은 종양 표적 분자(리간드)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방사성 입자)를 결합한 치료법이다. 표적 세포에 결합하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가 방출돼 세포 성장과 복제를 억제하고 잠재적으로 세포 사멸을 유발할 수 있는 DNA 손상을 일으킨다. 특정 유형의 종양 표면에 발현되는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는 표적 접근 방식으로 주변 세포에 대한 손상을 제한할 수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거래를 바탕으로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서 빅파마들이 어떤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는지 알아봤다.

노바티스, 전립선암·폐암·유방암 등 여러 고형암 적응증 포트폴리오 갖춰

노바티스는 최근 전임상 단계 생명공학기업 마리아나 온콜로지(Mariana Oncology)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50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이번 인수로 노바티스는 소세포 폐암을 대상으로 연구 중인 악티늄 기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MC-339를 포함해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에 대한 RLT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노바티스 바이오메디컬 리서치 사장 피오나 마샬(Fiona Marshall)은 "마리아나 인수는 RLT 분야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강화해줄 것이다"면서 "마리아나 팀과 협력해 암 환자를 위한 차세대 RLT를 개발하고 종양 치료의 기둥으로서 RLT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그동안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 크게 투자해왔으며, 이미 승인된 RLT 2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어드밴스드(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와 엔도사이트(Endocyte)를 각각 39억 달러와 21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물질이다.

이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임상 중이거나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새로운 동위원소와 상호보완적인 작용 기전을 가진 새로운 조합을 탐색하고 있으며, RLT의 새로운 질병 영역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바이시클(Bicycle Therapeutics)과 여러 종양 표적에 대한 방사성 접합체(radio-conjugates, BRC)를 개발하는 협력 계약을 맺었다. 같은해 4월 독일 생명공학 기업인 3B 파마슈티컬스(3B Pharmaceuticals)와는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AP) 표적 펩타이드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일본 바이오텍 펩티드림(PeptiDream)과 28억9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펩티드림은 자체 플랫폼을 이용해 노바티스가 선정한 표적에 대한 거대 고리형 펩타이드를 발굴한다. 이 표적은 다른 치료 또는 진단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RLT로 접합될 수 있다.

경쟁사들, 보다 표적화된 치료법으로 기존 치료 대체 가능성 기대

방사성 동위원소가 암 치료에서 유망한 치료법으로 부상하며 경쟁사들도 최근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항체나 펩타이드, 저분자와 같은 분자를 사용해 정밀하게 표적할 수 있고,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기존 방사선 치료로 도달할 수 없는 종양에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암 치료용 방사성접합체(radioconjugates)를 개발하기 위해 캐나다 바이오텍 퓨전 파마슈티컬스(Fusion Pharmaceuticals Inc.)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같은 기존 요법을 보다 표적화된 치료법으로 대체해 환자의 암 치료 결과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수로 악티늄 기반 방사성접합체에 대한 전문성과 R&D, 제조 및 공급망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 FPI-2265는 현재 2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BMS(Bristol Myers Squibb)는 지난해 12월 액티늄 기반 방사성 의약품 레이즈바이오(RayzeBio)를 36억 달러에 인수했고,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10월 포인트 바이오파마(Point Biopharma)를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릴리는 루테튬-177을 사용해 전립선특이항원(PSMA)을 표적하는 mCRPC 치료제 PNT2002를, BMS는 위장관과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는 악티늄 기반 SSTR2 표적 항암제를 확보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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