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가 언급한 바빌론, 2021년 연매출 3억달러→2022년 10억달러

바빌론·작닥·비즈.ai, JP모건 컨퍼런스 발표...인공지능과 의료 데이터로 디지털 건강관리·비대면 진료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카카오 헬스케어CIC 황희 대표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롤모델 예시로 제시한 해외 기업은 바빌론 헬스(Babylon Health), 작닥(Zocdoc), 그리고 비즈.ai(viz.ai) 등이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이달 10~13일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주목할 만한 발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의료 데이터를 통한 환자 건강관리, 그리고 필요할 때 의사를 호출하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으로 요약된다. 고품질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바빌론, 지난해 4배·올해 3배 고속 성장 예측 
자료=바빌론 헬스 JP모건 발표 자료 

영국에서 2013년 창업한 바빌론 헬스는 인공지능(AI) 진단을 통한 사전진단, 비대면진료와 필요시 대면진료로 의료비를 절감하는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질병 진단이 아닌 예방에 중점을 맞춘다.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이고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상태를 미리 예측한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보험회사로부터 발생하는데, 보험 가입자들의 건강관리를 대신하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바빌론 알리 파르사(Ali Parsa) 설립자 겸 CEO는 JP모건에서 “미국 계약이 일부 체결돼 이번 달 말까지 매달 8000만달러(약950억원)의 수익을 내게 됐고, 올해 안으로 매출액 10억 달러(약 1조 19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바빌론의 매출은 2020년 7900만달러(약 940억원)에서 2021년 3억2100만달러(약382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한데 이어 올해 역시 무려 3배 가까운 고속 성장이 예측되는 것이다. 

바빌론은 북미, 유럽, 아프리아, 아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15개국에서 15개 언어로 글로벌 환자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는 240만명이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별 5개 평점을 주고 95% 이상의 사용자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바빌론을 이용하면 이전보다 35%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빌론은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를 하고 있는 영국에서 병원 운영기구인 NHS 트러스트(Trust)에 묶인 병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2년 전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 가치기반 의료 모델(Value Based Health Care)을 내놓으면서 가장 크게 기회를 맞았다. 가치기반 의료는 기존 행위별 수가제가 아닌, 의료의 성과가 높고 비용을 절감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미국 공보험 메디케어·메디케이드의 지불제도 정책이다. 
자료=바빌론 프리젠테이션 

바빌론의 케어 피라미드는 5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로 디지털 셀프케어는 AI와 의료 데이터 모니터링으로 이용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2단계 개인 건강관리는 실시간 채팅, 휴대폰, 영상 등을 이용해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네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는 3단계는 임상 전문가의 비대면 상담으로 현재 긴급한 상태나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4단계는 실제 전문가의 일차진료로 필요시 대면으로 현재 상태와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다음으로 5단계 완벽한 솔루션은 2차, 3차 치료로 이어지는 모든 의료서비스를 책임진다. 

파르샤 CEO는 “회사의 4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30%인데, 이는 에어비앤비 146%, 테슬라 126%, 넷플릭스 74% 등과 비교할 만하다”라며 “디지털 의료 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의료 회사 중 하나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고품질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원할 때 하루만에 진료 예약 작닥…뇌졸중 사전 탐지하는 비즈.ai
사진=작닥 홈페이지 

작닥(Zocdoc)은 미국에서 18개주, 25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으로,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보통 미국에서 일차의료 예약 후 의사를 만나기까지 평균 29일이 소요되지만, 작닥을 통해서는 하루만에 원하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용자가 앱에 로그인하면 몇 가지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검증된 개별 의사들에 대한 리뷰를 확인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작닥은 환자가 필요한 진료를 더 빨리 연결하는 역할에 주력한 게 아니라, 의사의 예약 부도까지 해결하면서 환자와 의사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각인시키고 있다. 보통 의사는 100% 예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취소와 일정 변경 등 예약 부도를 고려하면 실제 숫자는 약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닥은 다양한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의사들의 실시간 개별 예약 가능시간을 확인한다. 의사 입장에서 예약 부도를 줄이고 빈 예약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작닥은 의사 출신이면서 맥킨지 출신의 올리버 카라즈(Oliver Kharraz)가 CEO로 있고 현재까지 3억 8000만달러(43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작닥이 의사들에게 받는 앱 구독료는 300달러이며 모든 예약에 대해 35달러의 예약수수료가 발생한다.
사진=비즈.ai 홈페이지 

비즈.ai는(viz.ai)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를 사전에 인공지능으로 감지해 의사에게 알람을 알려주는 회사다. 환자 뇌의 CT영상을 확인해 뇌졸중 초기 증상을 사전에 탐지한다. 그 다음 의사의 모바일로 알려주면 환자가 수술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총소요시간이 64%(84분)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비즈.ai 크리스 만시(Chris Mansi) 의사 출신 CEO는 “우리 뇌는 1분 1초가 중요하다. 뇌졸중에 걸리면 1분에 200만개의 뇌 세포가 소멸하고 치료가 1분 지연될 때마다 1주일의 장애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즈.ai는 구글 벤처스,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180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매출은 1200만달러(약143억원)였다. 900개 병원과 계약했고 미국 공보험 메디케어가 승인한 몇 안되는 AI기술이다. 회사측은 JP모건에서 뇌졸중에 이어 폐색전증, 대동맥 박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만시 CEO는 “AI와 기술을 통해 환자에게 이뤄지는 의료서비스를 극적으로 향상시킬 가능성을 보고 있다"라며 "AI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의사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의료는 복잡하고 그리 간단하지 않다. AI를 통해 의사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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