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 열리면 '의대정원 협의체' 구성 가능성 있나?

총선 참패 후 영수회담 가능성 시사한 대통령실·야당도 만남에 화답…의료계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대정원 증원 조율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대통령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만남인 일명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대정원 조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의정 갈등 조율을 위한 관련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3일 의료계와 정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남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와 별도 회담을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참패로 인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은 형국이 되자 지금까지 극한 갈등을 빚어오던 야당과 대통령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 내부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의 총선 메시지가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의에 "그렇게 해석해도 좋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현충원 참배 후 윤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정치권에선 영수회담이 가시화되면 의대정원 증원 문제도 일부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각계가 참여하는 국회 공론화 특위를 통해 (의대정원 관련)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 증원 규모는 400~500명이 적당하다"고 주장해왔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윤 후보도 "의료계와 국민, 국회, 정부로 구성된 4자협의체를 구성해 갈등을 중재하자"는 입장이다. 

만약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당장 구체적인 증원 규모가 조율되긴 어렵지만 그동안 야권 등에서 주장해온 사회적 협의체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갈등 중재 필요성은 야당 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분당갑 후보, 나경원 서울동작을 후보,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 모두 2000명 의대정원 증원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중 안철수 후보는 직접적으로 '의료개혁 협의체'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에 응한다는 뜻은 가장 큰 갈등 이슈인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된 협의체 구성 등 갈등 조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의체가 만들어지더라도 의료계가 전향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실 입장에서 오히려 다자 간 협의체가 의료계와 밀도감 있는 협의를 어렵게 할 여지도 있어 협의체 구성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의협 비대위 관계자는 "2000명 증원을 못 박아 놓고 여러 단체만 모아 놓고 하는 협의는 의미가 없다. 현재 상황에선 (협의체가) 만들어져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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