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전 국민 트라우마 막으려면...통합심리지원단 규모 확대하고 서비스 재정비해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2차 성명,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은 이들도 정신건강 어려움 지속 우려

재난정신건강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 자료=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3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어느 사고 때보다 더욱 적극적인 재난정신건강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 정부와 국민들에게 이를 일깨우기 위해서다. 

학회는 우선 정부에 통합심리지원단의 규모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재정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고 직후에 예상과 달리 현재 마련된 통합심리지원단 규모와 서비스로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회는 “정부는 유가족, 부상자, 일반 국민들이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심리지원단이 참사의 1차, 2차 경험자인 부상자와 유가족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유가족 파악 등 행정적 뒷받침을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현장의 목격자, 재난 경험자, 구조인력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회는 “또한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를 찾는 국민이 폭증하면서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국민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공공 영역의 서비스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민간의 정신건강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은 목격자와 응급구조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시민의 경우에도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참사 현장을 목격한 사람 중 스트레스반응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서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했다. 

학회는 “정신건강서비스를 받더라도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와 상담내용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라며 “구조에 참여한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의료진 중에도 심리적 고통을 겪고 계신 이들이 있을 것이다. 먼저 각 기관에서 제공 중인 자체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활용하되, 본인이 원하는 경우 통합심리지원단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577-0199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운영해온 정신건강전문가들의 심층상담서비스에 연결가능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참사에 충격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도 미디어를 통해 참혹한 광경에 노출된 경우에도 큰 충격과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트라우마에 노출된 초기에 나타나는 스트레스반응은 병적인 반응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건강하게 생활했던 사람들은 현재 스트레스반응을 경험하고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또한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 정신건강 자가진단을 진행하며 필요한 재난정신건강 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반응을 경험하고 있다면 통합심리지원단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서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다만 전화량이 증가해 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만큼 심리지원이 필요한 국민이 증가한 상황을 조금만 더 인내하되, 시간을 두고 다시 연결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학회는 포털 및 웹사이트 운영자에게도 다양한 매체에서 여전히 고인과 부상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의 자료가 존재한다며, 추가적인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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