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닥(K-DOC) 미션 온라인 컨퍼런스 의료인 해외진출 플랫폼 케이닥(K-DOC)은 26일 국제 보건의료 강연 '제2차 K-DOC 미션 온라인 컨퍼런스(K-MOC)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케이닥과 아프리카미래재단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하고 메디게이트, 대한전공의협의회, 메디칼매버릭스, 투비닥터 등이 후원했다. 국제 개발협력, 국제 개발이슈, 의료봉사에 관심을 가진 의대생, 의료인 및 일반인들간 국제 보건의료 분야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의사로서 응급·재난지역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때 사망, 위험도 등 신속한 건강평가를 가장 먼저 시행한 후 예방접종과 식수 공급과 위생관리, 거주 지원을 최우선으로 시행한 후 의료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진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장 백남선 박사는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응급·재난지역에서 의사로서 할 일을 공유했다. 백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 들어와 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전까지는 다양한 국제 응급·재난지역의 보건분야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백 박사는 "재난지역에서 사망과 질병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작정 의료활동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신속한 건강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어 홍역 등에 대한 예방접종 캠페인과 식수 공급, 음식 공급, 위생 관리 등이 이어지고 거주지 지원을 한 다음 의료팀이 들어가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박사는 "분쟁, 지진, 태풍, 쓰나미 등 재난지역의 특성마다 사망과 위험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의료활동시 필수 약물을 사용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의해 치료를 시행하고, 전염병 통제와 예방, 공중보건 감시, 지역보건 종사자에 대한 인력평가와 교육, 관리감독 등을 시행하는 순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망의 주된 원인은 설사, 호흡기 감염, 홍역, 말라리아, 영양실조 등 4가지기 때문에 의료팀은 이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며, 각 지역별로 주요 사망원인을 파악했으면 이후 적절하면서 실현가능한, 그리고 효과적인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스피어 프로젝트(Sphere project)는 어떤 대처를 해야할지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지침서)이 되며, 해당 지침 역시 평가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 박사는 "사망률과 질병률의 주요 원인을 파악한 후 대처해야 한다. 이후 5세 미만의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우선순위로 하고, 적절하고 실현가능하면서 효과적인 근거 기반의 개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개입은 구체적으로 아동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근거 기반의 개입이면서, 일회성 치료활동으로 아동 사망률을 예방할 수 있는 활동을 뜻한다. 모유수유, BF케어, 모기장(살충) 제공, 말라리아 백신 등이 대표적인데, 아동 사망에서 3분의 1은 신생아, 3분의 1은 영양실조인만큼 모유수유만 잘 해도 사망률 10%는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박사는 "아동건강에서 폐렴, 설사, 영양실조, 말라리아, 홍역 등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아 예방접종을 지원하면서 ICCM 국제 지침에 따라 올바르게 진단하고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의약품관리도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재난지역에는 가짜 약이나 기간이 경과한 약 등이 많기 때문에 의약품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현지인들을 참여시키는 일도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줘야 한다. 또 국제단체 등과의 교류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때 지역 보건당국 동의 없는 한 보건 서비스나 시설, 대체 시설을 설립해서는 안 된다"며 "최대한 기존의 의료시스템과 시설을 토대로 기존 또는 수정된 국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건부 또는 주요 보건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간이식, 소아내시경 등을 전문으로 대학병원에서 근무해온 백 박사는 긴급구호활동에 나서기 위해 가장 먼저 영어 공부와 국제보건학 공부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 박사는 "의사로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며, 좋아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 보건분야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면 영어와 국제보건학은 필수다. 이후 관련 단체들에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지원해야 하고, 현장에 가기 전 제3세계를 비롯해 각국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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