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JP모건서 비전 발표

LG화학 첫 기업설명회 개최…동아ST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

사진: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도 많은 국내사가 참석해 신약 개발 성과와 비전 등을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로 36회째로 2015년 한미약품이 참석해 퀀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듬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참석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환자 기록 분석, 수술을 돕는 3D 영상, 질병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되는 마이크로바이옴, 환자 데이터 보안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등 다양한 최신 의료 혁신 기술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의 비전과 2018년도 R&D 전략을 소개하며 "현재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신약과 12개의 항암신약, 1개의 면역질환 치료 신약, 3개의 희귀질환 치료 혁신 신약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프라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부터 선천성고인슐린증∙뮤코다당체침착증∙단장증후군 등 희귀질환 영역, 비만∙당뇨신약, 항암신약 등 다양하다.

권 사장은 "전 세계 최고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미약품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 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좌)과 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부문 쿠마 스리니바산 부사장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윤태영 연구본부장은 "동아에스티의 연구 역량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개발 경험이 훌륭한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협력이 더 좋은 약을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빨리 제공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대장암 치료제, 암 관련 혈전증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을 소개하는 일대일 파트너링 미팅을 했다. 특히 미국 에모리대와 진행 중인 새로운 기전의 에이즈 치료제 STP03-0404의 라이센싱 아웃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팜 김경진 사장은 "효율적인 신약개발 전략을 추구하는 에스티팜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현재 다양한 항암제와 항바이러스 분야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 알리기에 나섰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시장성과 기회요소 등을 고려해 대사질환과 면역∙항암분야에 신약 R&D 역량을 집중하고, 자체 연구 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며 LG화학의 주요 경쟁력으로 ▲높은 R&D 역량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 ▲상업화 능력을 꼽았다.

손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미래의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체교정 전문 기업인 툴젠도 JP모건의 초청을 받아 참석, 30여개 이상 글로벌 기업 및 투자 그룹과 라이선스 아웃과 투자유치, 유전자편집 기반 치료제 연구 협력 및 사업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툴젠 김종문 대표는 "특이성 향상 크리스퍼(CRISPR), 기능강화 CAR-T 및 유전질병에 대한 유전자교정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최신 결과들을 소개했다"며 "실질적인 사업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밝혔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이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셀트리온이 가장 앞서 있으며 글로벌 경쟁자로 불리는 암젠과 제넨텍과 비교해서도 가장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에 비해 월등한 원가경쟁력으로 시장을 압도해 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와 엔브렐이 양분하고 있는 TNF-α 억제제 피하주사제형 시장을 목표로 한 램시마의 바이오베터 램시마SC, 인플루엔자 A 항체 신약 CT-P27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휴미나 고농도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바이오제약기업의 선도주자가 되기 위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기기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원격진료시스템 시대가 도래, 진단장비를 통해 집에서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며,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약 30건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고, 기업 발표에도 300여 명이 참석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새롭게 시작한 바이오의약품 수탁개발(CDO) 사업과 설비 증설 관련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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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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